한국의 유교책판

한국의 유교책판

[ Confucian Printing Woodblocks in Korea , 韓國- 儒敎冊版 ]

요약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에 새긴 인쇄판으로,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국가 대한민국
지정일 2015년 10월
분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테마분류 기록유산
소재지 한국국학진흥원

718종의 서적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에 새긴 책판(冊版)으로 모두 64,226장으로 되어 있다. 305개 문중과 서원에서 보존하고 있던 것을 기탁 받아 지금은 한국국학진흥원(韓國國學振興院) 장판각(藏板閣)에 보존하고 있다. 제작 연대는 16세기에서 20세기 중반까지 다양하며, 내용도 문학·정치·경제·철학·대인관계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있다. 모두 인륜공동체(人倫共同體)의 실현이라는 유학의 이념에 기초한 유학자들의 저술들이다.

유교책판(儒敎冊版)은 국가가 주도해 제작한 대장경과는 달리 각 지역의 지식인 집단들이 서로 다른 시대에 만든 것이다. 책판(冊版)은 서적을 인쇄하기 위해 나무판에 새겨 놓은 것이지만, 단순히 인쇄용 매체로서만 여겨지지 않았다. 책판은 지역사회 지식인 계층의 여론인 이른바 ‘공론(公論)’으로 제작되고 관리되었으며, 그것은 선현(先賢)이 남긴 학문의 상징으로 여겨져 문중이나 서원의 장판각에 보존되어 엄격히 관리되어 왔다.

‘문중-학맥-서원-지역사회’로 다양하게 관계망을 이룬 지역의 지식인 집단은 공론을 통해 책판의 제작과 출판 등의 과정을 결정했다. 책판을 제작하는 데에는 한 개인이나 문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비용이 필요했는데, 그 비용은 지역의 지식인 집단이 공동으로 부담했다. 그리고 나무판에 새길 서책의 구성과 내용을 정하는 것을 비롯해 서책을 인쇄하고 배포하는 모든 과정도 공동으로 맡아서 진행했다.

이처럼 유교책판은 ‘공론’에 기초해 제작되고 관리되었다. 따라서 공론으로 인정된 매우 정제된 내용만 수록되었으며, 제작과정에도 교열이 엄격히 이루어져 오류가 나타날 여지가 적었다. 책판은 단 한 질만 제작되었으며 후대에 새로 제작한 번각본(飜刻本)도 거의 없다. 따라서 판본에 따라 수정이나 오류가 나타나기 쉬운 필사본이나 활자본과는 달리 책판은 공론으로 제작된 서책의 원형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해준다.

책판이 제작된 뒤라도 부분적인 내용이 공론에 어긋난다고 여겨지는 서적은 출판이 제한되었다. 하지만 제작된 책판 자체는 파손되지 않게 후대를 위하여 엄격히 보존되었다. 그래서 현전하는 모든 책판은 지금도 바로 인쇄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잘 유지되어 있다.

이렇듯 ‘공동체 출판’이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책판의 제작과 관리 과정은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하다. 이러한 문화는 20세기 중반까지 500년 이상 지속되었고, 지역의 지식인 집단은 책판을 매개로 ‘집단지성’을 형성했다. 305개 문중과 서원에 전해지던 718종의 유교책판은 그러한 집단지성의 산물이자 그 학문적 성취를 오늘날까지 원형 그대로 전해주는 소중한 유산인 것이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유교책판은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UNESCO 지정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기록유산명

기록연도

1

훈민정음

1997.10

2

조선왕조실록

1997.10

3

불조직지심체요절

2001.09

4

승정원일기

2001.09

5

의궤(조선왕조의 의궤)

2007.06

6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2007.06

7

동의보감

2009.07

8

일성록

2011.05

9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2011.05

10

난중일기

2013.06

11

새마을운동 기록물

2013.06

12

한국의 유교책판

2015.10

13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

2015.10

14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2017.10

15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2017.10

16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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