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복

민족복

[ 民族服 ]

인종・언어・종교 등 동일 문화 혹은 생활 양식상의 특성을 가진 인간 집단의 공유하는 이란 것. 이것에 상대되는 민속복은 원래 한정 지역에 전승된 민간의 복장을 말한다. 이와 같이 민족복이란 복장에 있어서의 개념을 규정하는 용어의 하나로, 일반적으로는 역사복의 상대어로 쓰인다. 역사복을 시대 의장이라고 부르는데 대하여, 민족 의장이라고 불려질 때도 있다.

원래 복장은 인간이 사는 곳의 어디에서도 존재하였는데, 그 개념 규정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분류와 종별(種別)도 시대・민족・지역・계급・직업・성별・연령・용도・재료・형태・입는 법 등의 차이에서 여러 가지로 구분된다. 이런 다양한 복장을 편의적(便宜的)으로 분류할 때의 일반적인 상위 개념으로 이용되는 것이 역사복(historical costume)에 대한 민족복(national costume, ethnic costume)으로서, 이 경우에는 복(mode, fashion, fashionable dress), 도시복(urban fashion), 민속복(folk costume), 지방복(regional costume), 농민복(peasant costume)이라고 하는 다른 일련의 용어와는 상호 대립되거나 병렬된다든지, 때로는 서로 보완하는 것으로서의 의의가 주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유행복과 도시복은 병렬되어 있으며, 다른 한편 민속복・지방복・농민복은 상호 병렬되면서도 유행복이나 도시복과는 대립 개념을 이루는 것이다. 즉, 민속복 쪽은 사회의 기층을 구성하는 소박한 감각의 사람들에 의해서 지탱되어진 복장인데 대하여, 유행복 쪽은 본래 사회의 특징 계층에 속해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 양자간에는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교류 관계도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냐 하면 이제까지의 지방복이나 민속복은 어떠한 모양으로 유행복이나 도시복의 영향을 받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유행복이 국제화되고 산업 그 자체가 근대화를 이룬 오늘날에는 그 획일적 유형화의 반동으로 오히려 보수성과 향토성이 강한 민족복이나 민속복의 독자성이 재평가되었고, 반대로 유행복에 영향을 주는 등의 현상이 있다.

또 한편 민족복과 민속복 혹은 지방복, 농민복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 즉 민속복은 동시에 한정된 한 지방의 복장이라든지 보수성이 강한 농어촌의 복장인 것이 일반적인데 대하여, 민족복은 그들의 집합에 있어서 보편적・비교적인 요소에 관하여 일컬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양자를 포함해 민족복이라고 부를 때가 많고, 이 점학문(點學文)상에서의 민속학(folklore)과 민족학(ethnology)의 차이만큼 복장상에서의 양쪽 특성을 구분짓는 일은 일반으로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 의미에서의 민족복 또는 역사복이란 개념상은 대립되면서도 내용에 있어서는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 있는 것도 지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어떠한 민족복도 시대나 역사의 차원을 무시하고 성립될 수는 없으며, 한편 어떠한 역사복이라 할지라도 무엇인가의 민족이나 지역적 차원을 완전히 초월해 버린다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