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첸빙하 분쟁

시아첸빙하 분쟁

[ Siachen Glacier dispute , -氷河紛爭 ]

요약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지대에 있는 시아첸빙하에 대한 주권(主權)을 주장하는 양국 간의 영토 분쟁.

는 와 의 국경을 이루는 카슈미르 지역에 위치한 카라코람 산맥 동부의 높은 산골짜기를 따라 발달한 곡빙하(谷氷河)를 가리킨다. 유라시아 판(Eurasian Plate)과 인도 아대륙(Indian subcontinent)의 분수계 바로 남쪽에 자리 잡은 이 곡빙하는 해발 5500~6700m의 고봉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길이가 약 75㎞에 이른다. 겨울철 평균 강설량은 1000㎝가 넘고, 기온은 영하 60℃까지 내려가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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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각각 분리 독립한 뒤부터 국경 분쟁이 시작되었는데, 시아첸빙하 지역에 대해서는 양국이 모두 오래도록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1971년 12월 제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발발한 뒤 1972년 7월 심라협정(Simla Agreement)을 체결하고 양국 간의 통제선(Line of Control;LoC)을 설정하였는데, 이 지역과 관련해서는 국경선이 빙하대 북쪽으로 이어진다는 식으로만 언급하였을 뿐이다. 이에 따라 시아첸빙하 지역은 지도상에 경계를 나타내는 점선조차 표시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에 파키스탄은 외국의 등반대에 시아첸빙하의 등반을 허가하는 행위를 통하여 이 지역이 자국의 영토라는 인식을 넓힘으로써 영유권을 확보하려는 정책을 썼다. 이에 대항하여 1984년 4월 인도군이 시아첸빙하 지역을 선점하였고, 곧바로 출병한 파키스탄군을 물리치고 이 일대의 통제권을 확보하였다. 이후 양국은 해발 6000m가 넘는 빙하 지역에 병력을 상시 주둔시켜 대치하였다. 파키스탄은 도엽(圖葉) 번호 NJ9842 지점에서 카라코람고개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선의 이북 지역은 자국의 영토이므로 인도 군대가 불법으로 침범하였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인도는 자국의 영토를 보호하기 위하여 군대를 주둔시킨 것이라고 맞서왔다.

이후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쟁터'라 불리면서 수시로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는데, 사상자의 대부분은 전투가 아니라 동상이나 고산병, 눈사태 등으로 희생되었다. 2003년 11월 양국은 교전을 중단하는 데는 합의하였으나 병력을 계속 주둔시켜 대치하였다. 2012년 7월에 눈사태가 발생하여 100명 이상이 매몰되는 참사가 빚어진 뒤 양국은 다시 이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문제를 협상하였으나 또다시 무산되었다. 파키스탄은 시아첸빙하 지역을 양국의 어느 나라도 소유하지 않는 완충지대로 삼자고 주장하는 데 반하여, 인도는 양국의 점유지를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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