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주의

신적인 와 현몽에 의한 초자연적인 (그노시스)을 할 때 을 받는다는 이다. 이것은 헬라 과 의 이교 사상, 그리고 과 인도, 페르시아의 이원론적인 우주론에 사상이 가미된 혼합주의 철학 체계로서, 심지어 기독교 사상까지도 영지주의 사상에 포함시켜 새로운 종교 철학을 수립하려는 시도를 했다. A.D. 1세기 중엽에 발흥하여 2-3세기를 풍미하다가 4세기경 마니교에 흡수되었다. 특히 2세기에서 3세기 초에는 제국 내 수많은 지성적 들이 이 사상에 영향을 받아 내부에 큰 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영지주의의 중심 사상은 첫째, 영(혼)은 선하고 순수하며 신비적인 데 반해 ()은 악하고 한 것이라는 이원론적 사상이다. 이 사상에 하여 세계의 는 이 아닌 저급한 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둘째, 적 금욕주의를 추구하거나 때로는 주의(극단적 도덕폐기론)를 주장하기도 한다. 셋째, 영의 신비성을 강조하였으므로 신비 종교의 성질을 가진다. 넷째, 육체를 죄악시한 결과 의 인성(人性)과 (成肉身, incarnation)을 부인하고 는 단지 사람처럼 보여진 것에 불과하다는 가현설(假現說, Docetism)을 주장한다. 한편, 에서는 그들이 를 남용하고(고전 6:12-18), 몸의 을 부인하며(고전 15:12, 35), 와 에 집착했고(딤전 1:4), 거짓되이 일컫는 지식을 가졌으며(딤전 6:20), 극단적인 금욕주의자(딤전 4:3)인 동시에 성적 방종을 일삼았고(딤후 3:6), 그리스도가 육체로 이 땅에 오신 사실을 부인했다고 지적했다(요일 4:1-3).

영지주의자들은 기독교 을 각 나라와 각 계층의 다양한 사상과 조화시켜 모든 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체계를 만들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 사상은 결국 기독교 진리를 심하게 왜곡시켰고, 복음과는 상관없는 사설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2세기경 의 사토르닐루스(Satornilus), 의 바실리데스(Basilides), 로마의 발렌티누스(Valentinu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