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

‘’이란 뜻. ‘우주와 그 질서에 영향을 주는 이성의 역동적인 원리’이며, ‘과 사이의 매개 역할을 하는 ()’ 등을 뜻하는 적이며 신학적인 용어다. 특히 에서는 많은 경우, 불완전하나마 ‘말씀’이라는 단어로 그 의미가 전달되고 있다. 성경에서 일반적인 용례로 쓰인 경우, ‘말’(마 5:37; 7:24), ‘이 말씀’(막 8:32), ‘일’(막 1:45), ‘이 일’(행 15:6), ‘이유’(마 5:32), ‘직고함’(롬 14:12)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의 메시지를 뜻하는 ‘말씀’(행 14:25; 갈 6:6), ‘도’(막 2:2), 혹은 ‘의 도’(고전 1:18), ‘의 말씀’(고후 5:19), ‘의 말씀’(빌 2:16), ‘의 말씀’(딤 2:15) 등과 같이 로고스이신 예수 를 전하고 그분을 위해 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사용된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그리스도)에 관하여 한 말씀이라는 의미로서 ‘하나님의 말씀’(요 10:35; 고후 2:17), ‘주의 말씀’(살전 4:15), ‘말씀’(딛 1:3) 등으로도 표현되었다.

적 측면에서도 ‘로고스’란 우주 을 하신 하나님의 말씀(창 1:1), 를 통해 주신 (신 6:6), 들을 통해 하는 하나님의 말씀(왕하 7:1) 등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로고스’란 단순히 전해진 말씀이라는 뜻 이상으로 ‘무엇인가를 행하시는 ’(창 1:3; 시 33:6, 9; 사 55:11)이며 이 을 해 가시는 ‘하나님의 ’(잠 8:1-9)인 것이다. 그 하나님의 로고스가 세상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하시고 주장하고 계신다(전 9:1).

한편, 일찍이 헬라 철학에서 ‘신(神)의 로고스’라는 개념이 있었다. 플라톤(Platon, B.C. 427-347년)이나 철학자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것은 신의 로고스’, 즉 ‘우주 만물을 이루는 이성적 원리가 로고스’라고 했다. 또한, B.C. 500년경 활동했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는 ‘모든 것은 로고스에 의해 발생한다’고 했다. 결국 헬라 철학에서 ‘로고스’라 함은 적으로 ‘말씀’이라는 의미 이상으로 ‘사물의 법칙(法則)이나 원리(原理)’, ‘이성’(理性), ‘척도’(尺度), ‘’(定義)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외에도 의 철학자 ‘필로’(Philo Judeus)는 로고스가 ‘사람들에게 을 부여하는 것’이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라고까지 규정했다.

그런데, 초대 당시 헬라화된 이방 세계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자 했던 은 이 같은 헬라식 ‘로고스’ 개념을 염두에 두고 하나님의 로고스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하고 있다. (神性)의 존재로서 창조와 섭리에 관여하시고, 또한 하신 자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성취하시는 자이자, 죄인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시는 중보자로서의 그리스도의 신분과 사역을 나타내기에 ‘로고스’처럼 적당한 용어가 없었던 것이다. 사도 요한은 자신의 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적으로 가리키는 용어로 ‘말씀’(로고스)을 언급하고 있다(요 1:1, 14). 사도 요한은 이 ‘말씀’이 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하나님은 이 말씀으로(더불어)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으며, 또한 이 말씀이 을 입고 세상에 내려오사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온전히 성취하신 분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요일 1:1; 계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