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후

요약 거문고 연주가. 순조(1800~1834) 때 거문고 대가. 거문고악보 『삼죽금보』(三竹琴譜)의 저자 이승무(李升懋)의 스승.

한양에 살던 홍기후는 어느 날 자신의 명성을 듣고 를 배우고자 열망하는 를 만났을 때, 그동안 거문고를 배울 수 없어 안타까웠다고 속내를 털어놓는 이승무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고자 하지 않으면 그만이나, 진정 거문고 배우기에 뜻을 둔다면 어찌 부닥쳐 연주함을 근심하는가?"라고.

더 후회하기 전에 배우라는 홍기후의 강한 권고가 계기가 되어 곧바로 거문고를 배우기 시작한 이승무는 수개월 동안 밤낮으로 배우기에 몰입하여 일가를 이루었다. 드디어 1841년(헌종 7년) 『』라는 악보집을 펴낸 훌륭한 제자를 둔 스승이 홍기후였다. 홍기후가 이승무에게 가르친 우조와 계면조의 가곡, 그리고 ""(步虛子)·""(與民樂)·""(靈山會上)과 같은 음악은 그의 제자가 펴낸 『삼죽금보』에 모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