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랑

처용랑

[ 處容郞 ]

요약 향가 "처용가"(處容歌)의 작가. 신라 헌강왕(875~886) 때 사람.

왕이 개운포(開雲浦: 지금의 울산)에서 돌아올 때 만난 용(龍)의 아들 처용을 경주로 데려와 미녀를 아내로 삼아 주었다. 그의 아내가 몹시 아름다웠으므로 역신(疫神)이 그를 흠모해, 사람으로 변신해서 밤중에 그의 집에 갔다. 남몰래 그의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했다. 처용이 밖에서 집에 돌아왔다가 잠자리에 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물러났다. 그 노래는 이렇다.

"동경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러라. 둘은 내해였고 둘은 누구핸고, 본디 내해다마는 빼앗은 것을 어찌하리오." 그때 역신이 모습을 나타내어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제가 공의 아내를 사모해오다가 오늘 범했습니다. 그런데도 공이 성낸 기색을 보이지 않으니, 감동하면서 아름답게 여겼습니다. 맹세코 이제부터는 공의 화상(畵像)만 보아도 그 문에 들어가지 않겠습니다"라고.

이런 까닭으로 나라 사람들이 문 위에 처용의 얼굴을 그려 붙여 사귀(邪鬼)를 물리치고 경사를 맞이했다고 『삼국유사』(三國遺事) 제2에 전한다.

참고문헌

  • 『한겨레음악인대사전』 宋芳松, 서울: 보고사, 2012년, 8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