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무

이승무

[ 李升懋 ]

요약 거문고 연주가. 조선후기 선비 출신의 거문고명인. 거문고악보 『삼죽금보』(三竹琴譜)의 저자.

19세기에 살았던 선비 이승무는 어렸을 적 집에 전해오는 오래된 를 배우고 싶었으나 마땅한 선생이 없었다. 그런 음악적 열망을 가슴에 잠재운 채 그는 약관의 나이를 맞이했지만, 그때에도 여전히 과거(科擧)공부를 하느라 악기를 배울 수 없었다가 어느 날 한양(漢陽)에 사는 이름난 거문고 연주자 (洪基厚)를 만났다.

홍기후의 권유가 계기가 되어 곧바로 거문고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해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여러 달에 걸쳐 홍기후를 스승으로 모시고 거문고를 배웠다. 수개월 동안 밤낮으로 집중하여 거문고 배우기에 몰입하였으니 이승무의 기량은 나날이 좋아졌고, 손놀림이 원활해지면서 소리 또한 그럴듯해졌다. (羽調)와 (界面調)의 가곡(歌曲)을 배우고, ""(步虛子)·""(與民樂)·""(靈山會相)과 같은 음악을 모두 배운 이승무는 기교가 많이 필요한 (繁音促節)한 음악까지도 연주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그의 거문고 솜씨는 일정 궤도에 올랐다.

그로부터 2년 뒤 스승 홍기후가 세상을 떠나자 이승무의 거문고에 대한 열망은 더욱 강해졌으므로, 주변에 거문고를 잘 타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그는 일일이 찾아다니며 새로운 기법을 배우고 새 곡조를 모두 익혔다. 이렇게 하여 일정 궤도에 오르자 자신이 연주하고 배운 거문고 음악을 모두 악보에 옮겨 적기로 결심했고, 1841년(헌종 7년) 『삼죽금보』라는 악보집을 펴냈다. 그의 『삼죽금보』에는 ""(步虛詞)·"여민락"·""(本還入) 등 조선후기의 여러 곡목이 전한다.

참고문헌

  • 『한겨레음악인대사전』 宋芳松, 서울: 보고사, 2012년, 665~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