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지

이마지

[ 李亇知 ]

요약 거문고 연주가. 성종(1469~1494) 때 거문고 명수·장악원(掌樂院)의 전악(典樂).

이마지에게 를 배운 (成俔)은 "그 소리가 거문고 밑에서 나오는 것 같고, 줄이 울리는 것 같지 않아서 심신이 쇄락해지니 참으로 둘도 없는 기예이다"라고 그의 『』(慵齋叢話)에서 스승의 연주기량을 칭찬하였다.

그의 거문고 연주에 대하여 김안로(金安老)는 "어느 날 귀객들이 모여 앉은 자리에서 이마지가 감흥을 돋우어 거문고를 희롱하니 구름은 떠가는 듯 냇물은 솟구쳐 흐르는 듯 그 소리 그칠 듯 이어지며 활짝 열렸다가는 어느덧 덜컥 닫히고는 유창한가 하면 다시 처절하여져서 그 변화에 황홀한 좌중은 모두 술잔을 들 줄도 잊어버리고 나무토막처럼 멍하니 얼을 잃고 있었다. ··· 다시 줄을 골라 진으로 옮겨 줄을 획 가로 그으니 맑은 하늘에 우뢰가 지나간 듯 그 소리 그쳤으나 그 여운은 아직 남아 점차로 멀어지며 가늘게 구름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듯했다"라고 그의 『용천담적기』(龍泉談寂記)에 기록하였다.

독주뿐만이 아니라 당시의 유명한 ()·허오계(대금)·()·() 등의 기악명수들과 합주도 하였다. 천민 출신의 이마지는 거리와 마을을 떠돌아다니면서 거문고를 타서 생계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거문고 명수로 이름을 날려 의 전악을 두 번씩이나 지낸 이마지에게 거문고를 배운 성현은 그의 거문고 소리가 '정밀하고 미묘한 것이 더 없는 높이에 도달하였다'고 높게 평가하였다.

그의 『용재총화』 권1에서 성현은 "날마다 이마지를 집으로 데려왔고, 간혹 같이 자기까지 하면서 그의 거문고 소리를 귀가 젖도록 들었다. 그 소리가 거문고 밑에서 나오는 것 같고 줄이 울리는 것 같지 않아서 마음과 정신이 쾌락해지니 참으로 둘도 없는 기예이다"라고 적었다.

이마지가 양반관료들이 모인 연회에서 손님들의 심장을 틀어잡고 거문고 타는 솜씨를 발휘한 것을 높이 평가한 김안로는 그의 『용천담적기』에서 '이마지야말로 옛날의 유명한 그 어떠한 거문고 연주가보다도 못지 않은 천재였다'라고 하였다. 이렇듯 이마지는 한평생 거문고 연주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가락과 새로운 곡조를 많이 창조함으로써 기악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참고문헌

  • 『한겨레음악인대사전』 宋芳松, 서울: 보고사, 2012년, 631쪽

참조어

리마지(李亇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