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잡가

수잡가

[ 首雜歌 ]

요약 시조창(時調唱)의 한 갈래. 일명 언편시조(旕編時調)·엇엮음시조.

와 를 섞어 부르는 수잡가의 초장은 이고, 초장 끝과 중장은 경쾌한 잡가로 변화시켜 부르다가 종장에 가서 다시 시조로 되돌아가 부른다. 서울 지방의 인 "푸른 산중(山中)"이나 "창(窓) 내고자" 등의 노래가 수잡가에 속한다.

서울 지방에서 불리는 특수한 형태의 수잡가는 시조와 잡가의 중간 위치를 차지하는 성악곡이다. 음악적인 견지에서 수잡가를 살펴보면, 수잡가는 시조의 창법과 잡가의 창법을 반씩 지니고 있기 때문에, (林基俊)은 시조의 창법을 지닌 이 노래를 일반 잡가와 구분하기 위해 잡가지수(雜歌之首)라는 뜻에서 수잡가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노래의 특징은 현행 지름시조처럼 초장의 첫머리를 높이 질러서 부르는 점, 잡가의 창법(唱法)에 변박(變拍)을 사용하는 점, 그리고 가사의 길이에 따라 장단이 연장되는 점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중장에서 이 쓰이지 않고 8분의 6박자로 바뀌고, 긴 가사가 6박자에 맞추어 촘촘히 엮어지며, 중장의 가사를 엮는 것이 와 비슷한 점이 수잡가의 특징이다.

수잡가에 쓰인 가사는 장형시조(長型時調)에 드는 긴 가사의 이다. 이 노래는 임기준에 의해서 전승됐고, (張師勛)이 1939년에 채보하였다. 장사훈의 견해에 따르면 수잡가는 시조창(時調唱)의 한 갈래로 넣어야 하고, 그것을 수잡가라는 명칭 대신에 즉 언편시조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푸른 산중하(山中下)에 조총(鳥銃)대 들러메고/설렁설렁 내려오는 저 포수야/네 조총대로 날 버러지길 짐승길 버러지/날 짐승 너 황새 촉새 장끼 가토리/노루 사슴 이리 승양이 범 함부로 탕탕 네 조총/ ··· 운운."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3.1322쪽
  • 『民俗藝術事典』,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9년, 174쪽

참조어

언편시조(言編時調), 엇사설시조(旕辭說時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