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비장전

배비장전

[ 裵裨將傳 ]

요약 판소리 열두마당의 한 종목. 일명 배비장가(裵裨將歌)·배비장타령(裵裨將打令).

(宋晩載)의 「」(觀優戲)에 의하면, 배비장전은 18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연주됐으나, 그 이후 연주되지 않았다가 일제강점기 (朝鮮聲樂研究會)가 무대에 올린 바 있다. 그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국립창극단의 배비장전 공연(국립창극단 제공)

국립창극단의 배비장전 공연(국립창극단 제공)

새로 부임하는 제주목사(濟州牧使) 김향(金鄕)은 배비장(裵裨將)에게 예방(禮房)의 임무를 맡기므로, 배비장이 제주도에 가서 절대로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고 아내와 굳게 약속하고 제주목사를 따라 나섰다. 제주도에 도착하자 배비장은 (妓生)을 멀리하고 주석(酒席)을 피하며 오직 공사(公事)에 열중하고 여가(餘暇)에는 책을 읽으면서 지냈다. 제주목사는 졸장부 배비장을 유혹하도록 애랑(愛浪)에게 명했고, 애랑은 한라산(漢拏山) 중턱에서 배비장에게 교태(嬌態)를 부리며 유혹(誘惑)의 손길을 뻗었고, 이로 인해 배비장은 애랑과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됐다.

어느 날 둘이서 함께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미리 마련된 계획대로 본 남편이 나타난 것처럼 꾸몄다. 본 남편으로 가장한 방자는 대문을 두드리고 방에 들어서자 배비장은 알몸으로 궤짝에 숨었다. 본 남편은 재수 없는 궤짝을 바다에 버리라고 하고 이 궤짝을 관청의 앞마당에 갖다 놓고서 이러 저리 흔들면서 뱃노래를 들려주니 배비장은 바다에서 죽는 줄로만 알았다. 이러다가 어느 사공(沙工)이 그를 구해주는 척하고 소금물이 짜니 눈을 꼭 감고 나오라고 하는 말에 배비장은 눈을 가리고 알몸으로 엉금엉금 기어나오다가 댓돌에 부딪쳐 제주목사 이하 관속(官屬)과 기생들에게 큰 망신을 당한다는 줄거리이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3.916~17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429쪽

참조어

배비장가(裵裨將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