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종

김세종

[ 金世宗 ]

요약 성악가(판소리). 철종(1849~1863)·고종(1863~1907) 때 동편제(東便制) 명창. 전라북도 순창군(淳昌郡) 출생.

·과 동년배인 김세종은 고창(高敞)에 살던 (申在孝)의 문하에서 다년간 지도를 받았으므로 문견(聞見)의 고상(高尙)함이 다른 에 비할 바 아니었다. 문식(文識)이 넓어 의 이론과 비평에 독보적이었던 그는 당시 아무도 비판하지 못한 박만순의 시비장단(是非長短)을 비평했고, 박만순도 김세종의 적절한 비평을 복응(服膺)했다고 한다. 판소리 이론에 대해 그는 종종 이렇게 말했다.

"(唱劇調)[판소리]는 물론 창(唱)을 주체로 하여 그 짜임새와 말씨를 놓는 것과 창의 억양반복(抑揚反覆) 고저장단(高低長短)은 규율(規律)에 맞게 해야 한다. 그러나 형용동작(形容動作)을 등한(等閒)히 하면 아니 된다. 말하자면 (唱劇)인 만큼 극(劇)에 대한 의의(意義)를 잃어서는 아니 된다. 가령 울음을 울 때에는 실제로 수건(手巾)으로 낯을 가리고 엎디어서 울던지 방성통곡(放聲痛哭)으로 울던지 그때그때 경우에 따라 여실(如實)히 우는 동작을 표시해야 한다. 태연(泰然)히 아무 비애(悲哀)의 감정도 표현하지 않고 청중이 하등(何等)의 동정(同情)과 감격(感激)을 받지 못하면 창극조의 정신을 잃는 것이 아니냐. ··· '금강산(金剛山) 상상봉(上上峰)이 평지(平地)가 되면 오랴시오'를 한다면, 금강산 상상봉이 운공(雲空)에 용출(聳出)하여 있는 만큼 상상봉을 세세통상성(細細通上聲)으로 내질러야 하고, 평지는 평저(平低)한 음성으로 발해야 한다. 곡조의 고저장단 억양반복이며 언사(言辭)의 대소소밀(大小踈密)은 물론이고 어음(語音)을 분명히 해야 하며, 말씨를 늘어놓는데 조리정연(條理井然)하게 할 뿐더러 특히 (語短聲長)에 실격(失格)하지 말아야 한다. 어단성장이라는 말은 부르기 좋고 듣기 좋게 하자는 데에서 나온 말이다. 소리할 때에 호흡의 조절과 성량의 분배(分排)를 가장 생리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적성(赤城)의 아침 날'이란 소리에 있어서 적성은 짧게 하고 '의'는 얼마간 길게 부르란 말이다"라고.

다시 말해 그의 판소리 이론은 첫째 판소리 을 극적인 내용과 같게 해야 하며, 얼굴 표정과 몸의 모든 동작이 극적인 내용 및 음악과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음악은 의 극적인 내용과 융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한가한 장면에서는 느린 장단을 쓰고, 긴박한 장면에는 빠른 장단을 쓰고, 웅장한 장면에는 (羽調)를 써서 조와 장단이 판소리 사설의 극적인 내용과 융합되어 구성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가사의 뜻에 따라 선율 또한 일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어단성장이라 하여 가사는 짧게 붙이고, 소리는 길게 부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판소리 이론은 오늘날 판소리의 일반적인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의 는 (金贊業)과 (鄭應珉)을 통해 (鄭權鎭)에게 이어졌다. 김세종의 특장(特長)인 춘향가 중 "천자뒤푸리"는 당대 독보적이었다. 신재효의 문하에서 공부하여 판소리이론에 뛰어난 그의 은 춘향가 중 천자뒤푸리에 전한다. ·이 부른 "천자뒤푸리"는 정노식(鄭魯湜)의 『朝鮮唱劇史』에 전한다.

참고문헌

  • 『한겨레음악인대사전』 宋芳松, 서울: 보고사, 2012년, 150~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