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가

요약 현행 12가사의 한 곡명.

"권주가"의 가사는 『』(靑丘永言)에 전하고, 이 곡의 거문고악보는 『』(三竹琴譜)에 전한다. 『청구영언』에 전하는 "권주가"는 이렇다.

"잡으시오 잡으시오 이 슐 잔(盞) 잡으시오 이 슐 잔 잦시면 천만년(千萬年)이나 오리다 이 슐 이 슐이 아니라 한무제승로반(漢武帝承露盤)의 이 슐 바든 슐이오니 나 다나 잡으시오 약비아지박등(若飛蛾之撲燈)이며 사적자지입정(斯赤子之入井)이라 단블의 나뷔 몸이 아니 놀고 어이 리 가일엽지편주(駕一葉之扁舟)고 ··· 홍안백발(紅顔白髮)이 졀로 가니 귄들 아니 늣거온가 오동추야(梧桐秋夜)은 달의 임생각(任生覺)이 로왜라."

19세기 후반 (晉州敎坊)에서 연주된 "권주가"는 1867년(고종 4)부터 1870년(동왕 7) 사이 (鄭顯奭)이 진주목사(晉州牧使)로 지냈을 때 진주교방에서 연행됐다고 그의 『』(敎坊歌謠 1872)에 전한다.

현행 12가사 중 "권주가"·""·""(白鷗詞)·""(相思別曲)·""(漁父詞)·""(竹枝詞)·""(春眠曲)·""(黃鷄詞)를 (河圭一)이 (雅樂部員養成所)의 (雅樂生)에게 가르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10절로 구성된 현행 "권주가"는 1절부터 4절까지의 선율이 5절부터 10절에서 다시 반복된다. 현재 반복 부분은 잘 불리지 않는다. 술잔을 권하면서 수복강녕(壽福康寧)을 빌며 허무한 인생을 즐겨보자는 내용의 이 노래의 장단은 5/4박자이고, 가락은 이다. 술을 권하면서 부르는 "권주가"는 현행가(現行歌)와 구가(舊歌)가 있다. 요즘은 구가를 듣기 어렵다. 일정한 장단이 없는 권주가는 적당히 부르는 것이 특색이다.

1절: "불로초(不老草)로 술을 빚어, 만년배(萬年盃)에 가득 부어, 잡으신 잔(盞)마다, 비나이다 남산수(南山壽)를." 2절: "약산동대(藥山東臺) 어즈러진 바위 꽃을 꺾어 주(籌)를 노며 무궁무진(無窮無盡) 먹사이다. 이 잔을 잡으시면, 만수무강 하오이다. ···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