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앙(澄江) 화석 유적

요약 중국 윈난성[雲南省] 청장현[澄江縣]에 있는 5억 3000만년 전 초기 캄브리아기의 화석유적으로서 201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중국 윈난성 청장현의 마오톈산[帽天山] 지구에 있는 청장동물화석군고생물국가지질공원[澄江動物化石群古生物國家地質公園]에 분포한 다양한 고생물 화석유적을 가리킨다. 5억 3000만년 전 초기 캄브리아기 해양 생태계의 가장 완벽한 기록을 보여주는 유적으로서 '윈난성 청장 동물화석 보호에 관한 규정' 등에 따라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2012년 4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실사 평가 보고서를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 같은 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36차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원나라의 상도유적(上都遺跡)과 함께 세계유산(자연)으로 등재되었다.

등재된 문화유산의 면적은 512ha이며, 주변의 완충지역(Buffer zone) 면적은 220ha이다. 이 유적은 1984년 마오톈산 언덕의 이암층에서 무척추동물의 화석이 처음 발굴된 이래 2000년 이후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곳의 화석유적을 통하여 드러나는 고생물학적 증거는 종(種)의 다양성 면에서 비할 바 없이 뛰어난 것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16개의 문(門)과 정체 미상의 다양한 생물, 약 196개의 종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이는 널리 알려진 캐나다의 버제스 동물군(Burgess fauna)보다 다양하며 연대도 1000년 이상 빠른 것이다.

화석을 통하여 복원된 생물분류군은 조류에서부터 해면류와 자포동물류, 최초로 알려진 척색동물을 비롯하여 수많은 좌우대칭동물문까지 다양하다. 자포동물·빗해파리·새예동물류 등 최초로 알려진 몇 개의 문과 척추동물들의 화석이 이곳에서 발견됨으로써 분류학상의 주요 군을 구분하는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또한 예외적으로 잘 보존된 화석의 부드러운 조직을 통하여 일반적으로 화석 기록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다양한 유기체와 함께 단단한 골격을 가진 동물들의 연조직(軟組織)과 경조직(硬組織)의 구조를 엿볼 수 있다. 절지동물 나라오이아(Naraoia)의 소화기관이나 캄브리아 초기의 원시 척추구조 생물인 윤나노준(Yunnanozoon)의 섬세한 아가미의 경우처럼, 연조직을 가진 종의 거의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들이다.

이 문화유산은 초기 캄브리아기의 지구상에 생물의 다양성이 급격히 진행되었음을 증언하는 탁월한 기록이다. 초기 캄브리아기 해양생물의 완벽한 기록을 보여주는 화석유적을 통하여 지질학적으로 매우 짧은 기간인 이 시기에 오늘날 남아 있는 주요 동물군이 거의 모두 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문화유산은 초기 다세포동물의 진화에 대한 이해와 모든 척추동물을 포함한 척색동물문의 진화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는 등 학문적으로 큰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생명의 역사 가운데 주요 단계를 보여주는 유적지로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