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유

유약의 일종으로, 일명 잿물이라고 한다. 그릇 표면에 유리질 막을 만들기 위해 재를 물에 타서 만든다. 식물의 재는 유약의 주성분인 규산(硅酸, SiO₂)·산화칼슘(CaO)과 부성분(副成分)인 산화알루미늄(Al₂O₃)·산화칼슘(K₂O)·산화나트륨(Na₂O)·산화제2철(Fe₂O₃)·산화마그네슘(MgO)·산화망간(MnO) 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재를 물에 타면 이것이 곧 유약이 된다.

순수한 회유는 고온이 가하여지면 그릇 표면에 흐르거나 뭉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여기에 석영(石英)이나 장석(長石)을 갈아넣으면 유약이 뭉치는 현상을 막는다. 이것이 장석유(長石釉)의 발명이며, 중국의 육조시대(六朝時代)부터라고 간주한다.

신라토기에는 회유의 자연유현상(自然釉現象)을 볼 수 있는데, 가마에서 구울 때 재가 떨어지거나 화구(火口)쪽으로 날아와 그릇 위쪽이나 어느 한쪽에 붙어 흘러내려 생긴 유리질화 현상이며, 이러한 현상이 유약 사용의 실마리가 되었으리라고 본다. 중국은 河南省 安陽縣 小屯殷墟로부터 자연회유호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유약에 색을 내기 위하여서는 철·동·망간 등의 금속을 혼합하며, 소나무 재에는 철분이 3% 이상 섞여 있어 환원염(還元焰)으로 구워지면 녹색으로 나타나고, 5%쯤 되면 황갈색이 되고, 8%가 되면 암갈색이 된다. 한국의 경우, 회유의 사용은 서기전후 등요(登窯)를 사용하며 고화도에서 토기를 굽기 시작하는 김해토기에서부터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시대 토기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위적인 회유를 시유(施釉)한 토기를 구웠던 가마자리로는 경상북도 경주군 천북면 화산리 일대의 통일신라시대 토기요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