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기

칠기

[ 漆器 ]

칠기 칼집. 길이(左) 47.8cm

칠기 칼집. 길이(左) 47.8cm

파문칠기(巴文漆器). 지름 17~18cm

파문칠기(巴文漆器). 지름 17~18cm



칠기란 옻칠과 같은 검은 잿물을 입혀 만든 물건으로, 제작기법에 따라 목심제(木心製), 협저제(夾紵製), 목심협저제(木心夾紵製), 남태제(藍胎製) 등으로 나뉜다. 목심제칠기(木心製漆器)는 나무를 재료로 하여 형태를 만든 다음 표면에 칠을 한 것이며, 협저제칠기(夾紵製漆器)는 저(紵)를 물 속에 담가 두었다가 양잿물을 섞어 짓이긴 다음 오물을 빼고 기물의 형태를 만들어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옻칠을 하여 제작한 것이다.

목심협저제칠기(木心夾紵製漆器)는 나무에 포(布)를 입히고 칠을 한 것이다. 남태제칠기(藍胎製漆器)는 대나무나 버드나무를 재료로 하여 만든 것을 일컫는데, 남정리 116호분 출토의 칠채협(漆彩篋)과 칠통(漆筒)이 대표적이다.

장식기법으로는 칠기의 표면에 운문(雲文), 와문(渦文), 원문(圓文), 동물문, 괴수문을 그리는 칠회(漆繪)기법, 기물의 테두리나 표면에 가는 침과 같은 도구로 음각선을 그려 문양을 새기는 음각기법이 있으며, 장식성과 함께 견고함을 더하기 위하여 이배의 귀부분이나 칠반, 완의 테두리, 갑(匣)·통(筒)·염(염)의 테두리나 측면 등에 금동이나 은제의 테를 붙이는 경우도 있었다. 칠기에 유리를 삽입하는 감입기법도 행해졌는데, 정백리 2호분과 석암리 6호분에서 출토된 칠함의 뚜껑에서 볼 수 있다. 금동사엽(金銅四葉) 장식이 있는 이 뚜껑에는 중심과 각 엽에 얇은 백색 유리를 감입하여 내면의 동물문양을 안쪽에서 투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밖에 표면에 얇은 금·은 조각을 잘라서 문양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칠을 한 뒤 다듬는 기법인 평문(平文)이나, 동전을 이용하여 장식하는 전화장식(錢貨裝飾)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문헌

  • 樂浪古墳出土 漆器에 對한 一考察(李庚美, 韓國上古史學報 11, 韓國上古史學會, 1992년)
  • 漢代紀年銘漆器聚成(榧本杜人·町田章, 樂浪漢墓 第1冊, 197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