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리오스

상가리오스

[ Sangari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상가리오스 강의 신이다.
원어명 Σαγγάριος

소아시아 바야트고원(Bayat Yaylası)에서 발원하여 고대 프리지아 지방(지금의 튀르키예)을 지나 흑해 연안으로 흘러들어가는 상가리오스(Sangarius, 사카리아) 강의 신(神)이다. 헤시오도스(Hesiodos)의 ≪신통기(Theogony,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그는 대양(大洋)의 신 오케아노스(Oceanus)와 테티스(Tethys)의 자식들 가운데 하나이다. 상가리오스와 그의 형제자매들은 지중해 일대의 강과 바다, 샘들을 다스리는 신이나 정령, 님프가 되었다고 한다. 아폴로도로스(Apollodorus, 기원전 2세기?)의 ≪비블리오테카(Bibliotheca)≫에는 상가리오스가 메토페(Metope)와 결혼하여 후에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아내가 된 헤카베(Hecabe)를 낳았다고 나온다.

상가리오스는 나나(Nana), 아그디스티스(Agdistis), 아티스(Attis) 신화와도 연관을 갖는다. 아그디스티스는 제우스의 정액이 프리지아 땅에 떨어져 태어난 신으로 양성적 존재였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다른 신들이 그의 남근을 거세했고, 아그디스티스의 남근이 떨어진 자리에서 아몬드 나무가 자라났다. 어느 날 그곳을 지나던 상가리오스의 딸 나나가 나무에서 떨어진 아몬드 열매를 가슴에 품었다. 그러자 열매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고 그녀는 아티스를 잉태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티스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았다. 상가리오스가 딸에게서 아기를 빼앗아 유기했다는 설도 있다. 그 뒤 아티스는 염소젖을 먹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라났으나 여성성만 남은 아그디스티스 혹은 키벨레 여신이 그를 사랑하는 바람에 미쳐버렸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 파우사니아스(Pausanias, 2세기경?)의 ≪그리스 이야기(Description of Greece)≫를 통해 관련 신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