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툼

파툼

[ Fatum ]

요약 로마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신이다.

인간이나 도시, 국가, 더 나아가 신들에게 닥칠 운명을 결정하는 신이다. 사제를 통해 신이 전하는 예언이나 신탁 혹은 운명이나 운수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는데, 이는 신이 이미 정해놓은 인간의 운명은 돌이킬 수 없다는 고대의 숙명론적 사고에서 비롯되었다. 신의 말씀이나 예언을 뜻하는 ‘파리(fari-)’나 ‘포(for-)’라는 라틴어원에서 파툼(Fatum)이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이후 신격화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로마 신화의 파툼 숭배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여신들 모이라이(Moirai)의 영향을 받았다. 파툼이 세 명의 여성이 짝을 이뤄 운명의 실을 다루는 모습으로 주로 묘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탄생에서 죽음까지 모든 삶을 관할한다는 운명의 세 여신 노나(Nona), 데시마(Decima), 모르타(Morta)를 통칭해 파르카이(Parcae) 혹은 파타(Fata)라 불렀는데, 이는 파툼의 일종이었다. 노나는 실을 자았고, 데시마는 이를 재고, 모르타는 가위로 잘라내었다. 이들이 만든 실의 길이는 그것을 부여받은 인간 개개인의 수명을 나타냈으며, 신들조차도 그녀들의 막강한 능력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로마 사회 하층에서 파툼은 남성의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는데 이는 파투스(Fatus)라 불렀다. 이후 파타는 여성들의 수호신으로 파툼은 남성들의 수호신으로 성격이 변화해 갔다. 고대 뿐 아니라 중세와 근대 서양 예술에서도 파툼은 중요한 상징으로 계속해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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