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벨

아마벨

요약 미국의 추상화가인 프랑크 스텔라의 공공미술 작품으로 20세기 물질문명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대의 방향성에 대한 비판적 발의를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한때 흉물스런 외관으로 철거위기에 놓이며 공공미술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에 설치되어 있다.
원어명 Amabel
작가 프랑크 스텔라(Frank Stella)
종류 조각(스테인리스 스틸)
크기 900x900x900cm
제작년도 1997년
소장 서울 포스코센터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앞에는 거대한 옥외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한때 철거위기에까지 놓였던 《아마벨 Amabe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마벨》은 미국의 추상화가인 프랑크 스텔라(1936~ )의 공공미술 작품이다. 프랑크 스텔라는 1960년대 미니멀아트의 대표주자로 다양한 실험과 변형을 통해 예술적 모험을 감행한 현대미술의 중요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스텔라는 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고, 포스코(당시 포항제철)라는 회사의 이미지에 부합하는데 중점을 두어 1년 6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철을 소재로 한 높이 9미터, 무게 30톤에 이르는 거대한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아마벨》은 설치 당시에 세계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미지와 새로 신축한 포스코센터의 건축조형, 그리고 서울이라는 도시공간을 고려한 대표적인 공공미술 작품으로 20세기 인간 문명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대의 방향성에 대한 비판적 발의를 담은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아마벨》의 원제목은 《꽃이 피는 구조물 Flowering Structure》이다. 그러나 ‘아마벨 Amabel'이라는 부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아마벨'은 비행기 사고로 19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소녀의 이름이다. 스텔라는 사고가 난 비행기의 잔해를 모아 이 작품을 만들었고, 소녀의 이름인 ‘아마벨’을 부제로 달았다. 찌그러지고 일그러진 금속의 파편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형상을 품고 있는 이 작품은 소녀의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하고, 20세기 물질문명 사회가 갖는 폭력성과 야만성을 폭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설치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철거위기에 놓여졌다. 서울의 신흥 중심지인 테헤란로를 지나는 시민들로부터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라는 지탄 때문이었다. 단지 고철덩어리에 불과해 보이는 이 작품의 가격이 17억 5천4백만 원이고, 1억 3천만 원의 설치비가 들었다는 사실도 대중들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아마벨》의 철거를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아 작품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다만 작품 주위에 나무를 심어 흉물스런 모습을 감추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이 사건은 척박한 한국 미술시장이 빚어낸 해프닝으로 이를 계기로 공공미술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공공미술의 주체에 대하여 생각하게 했다. 금속의 잔해를 일그러뜨려 혼돈의 형상으로 뒤엉켜있는 이 작품은 현대 산업사회와 물질문명이 야기한 거대한 상처를 모듬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해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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