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환영

[ The Apparition ]

요약 프랑스의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의 《살로메》 연작 중 하나로 농염한 아름다움과 유혹하는 춤으로 사랑하는 남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살로메를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다.
작가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
종류 캔버스에 유채
크기 142x103cm
제작년도 1876년
소장 프랑스 파리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19세기 프랑스의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1826~1898)는 신화나 성서에서 소재를 취한 환상적인 세계를 즐겨 그렸다. 그는 당시 인기 있는 주제였던 팜 파탈을 다양한 모습으로 재현하기도 했다. 특히 이 시기의 화가들은 아름다움을 무기로 남자의 목을 벤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에 열광했고, 팜 파탈의 소재로 살로메를 그렸다. 오스카 와일드의 영향을 받아 사랑하는 남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살로메를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 모로의 《환영》이다. 

모로는 살로메 이야기에 매료되어 이 주제를 반복해서 다루었다. 그는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형태로 다양하게 변주한 《살로메》 연작을 발표했는데, 《환영》에서는 살로메와 목이 잘린 세례 의 환영이 서로 맞서고 있는 장면이 펼쳐진다. 주인공 살로메는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 냉혹한 여인의 모습이기보다는 이국적인 배경 위에 농염한 아름다움과 유혹하는 춤으로 남자를 파멸시키는 요부로 그려졌다. 

알몸이 훤히 드러나는 대담하고 화려한 옷에 한 손에는 처녀성과 순결을 상징하는 연꽃을 들고 있는 살로메의 모습은 가히 치명적인 유혹의 주인공답다. 그녀는 후광이 둘러져 있는 세례 요한의 얼굴을 향해 어떠한 두려움이나 망설임도 없이 손을 뻗어 가리킨다. 신성을 상징하는 요한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애꿎은 죽임을 당하고, 옥좌에 앉은 헤롯왕은 살로메의 도발적인 마력에 압도당하여 넋을 잃은 모습이다. 

모로는 이 작품에서 희생시키는 자와 희생당하는 자, 성과 죽음을 극적인 대비를 통해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위스망스(Joris-Karl Huysmans)는 그의 소설에서 주인공의 입을 통해 '도저히 파괴할 수 없는 육욕의 화신, 불멸의 광기를 지닌 여신, 저주받은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이라고 모로의 작품 속 살로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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