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소녀

눈먼 소녀

[ The Blind Girl ]

요약 라파엘 전파의 대표 화가인 존 에버렛 밀레이의 작품으로 눈먼 소녀를 통해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고 맑고 순수한 영혼의 울림을 생각하게 한다.
눈먼 소녀

눈먼 소녀

작가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
종류 캔버스에 유채
크기 82x60.8cm
제작년도 1854~1856년
소장 영국 버밍엄시티미술관

영국의 낭만주의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1829~1896)의 작품 《눈먼 소녀》는 1854년 여름 그가 윈첼시 지방 근처에 머무는 동안 실제 모델을 보고 그린 그림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비범한 재능을 보였던 그는 11살에 로열아카데미 역사상 최연소 학생으로 입학하였고, 1848년에는 윌리엄 홀먼 헌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등과 함께 라파엘 전파를 결성하였다. 치밀한 세부 묘사와 화려한 색채, 시적인 감수성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은 《눈먼 소녀》에서도 예외 없이 드러난다. 

작품 속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와 그녀의 여동생이 등장한다. 남루한 옷차림과 무릎 위의 손풍금으로 미루어 아마도 거리의 악사를 해서 생계를 꾸려가는 처지인 듯하다. 황금빛 너른 들판 위로 시커먼 하늘이 보이고 방금 소낙비가 지나갔는지 쌍무지개가 아치를 그리고 있다. 갑작스런 비를 피해 언니의 숄을 함께 썼던 동생이 고개를 돌려 무지개를 바라본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눈먼 소녀는 한 손으로 들꽃을 매만지고 있다. 그리고 얼굴을 치켜든 채 비 온 후 대지의 쌉쌀한 흙 내음과 신선한 공기를 호흡한다. 뒤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재잘거림과 먼 곳 가축의 울음소리도 그녀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비록 동생이 보는 하늘 위의 쌍무지개는 볼 수 없다지만 마음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들려준다. 더군다나 꼭 잡은 동생의 손을 통해 전해오는 비 그침에 대한 안도감과 하늘 위의 쌍무지개를 보고 내지르는 탄성은 그대로 언니에게 전해져 감정의 교류를 일으킨다. 언니의 숄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나비는 쌍무지개와 더불어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은 앞을 볼 수 없는 소녀를 통해 오히려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고 맑고 순수한 영혼의 울림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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