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거리 풍경

베를린의 거리 풍경

[ Berlin Street Scene ]

요약 독일 표현주의 미술가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의 작품으로 광폭한 도시와 비틀어지고 우울한 도시인의 내면을 대담한 붓 터치와 격렬한 색채에 담아냈다.
작가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Ernst Ludwig Kirchner)
종류 캔버스에 유채
크기 121x95cm
제작년도 1913년
소장 개인소장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1880~1938)는 독일 최초의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인 '다리파'의 리더로 기존의 아카데미즘을 거부하고 미술에 있어서 형식이나 조형미보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니체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이탈리아의 미래파 화가들처럼 세계의 전면적인 개조를 꿈꾸었던 그는 극도로 왜곡된 형태와 색채의 부조화를 통해 격렬하고 고뇌에 가득 찬 작품을 만들었다.

키르히너는 1911년 드레스덴에서 베를린으로 이주하여 광폭하고 혼란스러운 도시 생활과 맞닥뜨리면서 그림에 더욱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선과 어둡고 침울한 색채가 나타났다. 1913년 그는 베를린 거리를 소재로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해 1915년까지 같은 주제로 열두 점의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 작품은 그 중 한 작품으로 대도시의 인간 군상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냉소적으로 담고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거리는 잠재된 증오와 불안, 타락으로 넘쳐나며 한껏 치장한 거리의 창부들은 자신들의 도덕적 가치의 부재를 요란스러운 화장으로 감추려 한다. 화면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고 압축된 공간 속에 행인들은 부산한 움직임을 계속한다. 키르히너는 넓은 면을 아주 빠른 붓 터치와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채워 화려한 도시 속에 감추어진 비틀어지고 우울한 도시인의 내면을 포착하였다.

키르히너는 나치스의 집권과 함께 대표적인 '퇴폐 미술가'로 낙인 찍혀 그 충격으로 58세가 되던 1938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 작품은 베를린 다리파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가 2006년 독일 정부에 의해 원소유주였던 유대인 상속자에게 반환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되어 3천8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키르히너의 작품으로는 최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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