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김치독

나무김치독

요약 옹기를 구하기 어려운 산촌에서 겨울철 김치 등을 보관하기 위해 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독.

보통 김치나 된장·간장등을 보관할 때 옹기(甕器)라고 하는 질그릇이나 오지그릇에 보관하는데, 이런 옹기는 큰 강가나 대처에 있는 옹기점에서만 구워 팔았기 때문에 산촌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었다. 따라서 산촌에서는 나무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저장용기를 만들어 쓰게 되었으며 그 중 하나가 나무김치독이다. 나무김치독을 만드는데 이용한 피나무는 조직이 균일하고 물러서 가공하기 쉽고, 온도변화가 적어서 독을 만드는데 적합하였다.

함경도의 경우 갓김치를 즐겨 먹었으며 나무김치독을 ‘갓김치독’이라고 불렀다. 오래된 피나무는 자연스레 속이 비워져 있어 이것을 몸통으로 하고 밑바닥은 소나무로 만들었다. 몸통과 밑동 사이의 틈에는 느릅나무 잎을 채워서 김치국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하였으며 음력 9월이면 산중턱에 있는 갓을 잘라 흐르는 골짜기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이것을 나무독에 넣고 소금을 적당히 뿌린 후 절구 방망이로 절구질을 한다. 이렇게 하면 뻣뻣한 갓은 소금과 함께 잘 뭉쳐지게 되고 이것을 가득 담아 마당이나 헛간에 두면 추운 겨울 내내 꽁꽁 언 갓김치가 만들어지게 된다. 겨울에 나무김치독에서 꽁꽁 언 갓김치를 꺼내어 방안에서 녹이면 아주 맛있는 갓물김치를 먹을 수 있다.

함경도·강원도 등 산간지방의 경우 다른 지방보다 겨울이 길었기 때문에 더 많은 김치를 만들어 먹어야 했으므로 나무김치독이 크고 높이가 1m를 훨씬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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