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신탁공사

요약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이나 부실채권을 매입하여 처리하는 배드뱅크(bad bank)의 한 종류.

영문 첫글자를 따서 RTC라고 줄여서 부른다.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이나 부실채권을 매입한 뒤 이를 분할하거나 묶어서 투자자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배드뱅크의 한 종류이다. 1989년 미국의 저축대부조합(S&L:Savings & Loans Association)이 줄줄이 도산하여 경제위기가 발생하자 미국 정부에서 이를 설립하여 약 4000억 달러를 투입, 700여 개 예금기관의 부실채권을 매입하여 처리한 뒤 1995년 해산하였다.

2008년 미국에서 금융회사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 금융위기가 촉발되자 부실자산을 정리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다시 정리신탁공사 설립이 대두되었다. 1930년대 미국에서 설립된 부흥금융공사(RFC:Reconstruction Finance Corporation)와 주택소유자대부공사(HOLC:Home Owners' Loan Corporation)도 이와 유사한 형태이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 때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이 역할을 담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