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원인의 발굴

자바원인의 발굴

독일의 생물학자인 헤켈(Ernst Heinrich Haeckel, 1834~1919)은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의 진화론에 동조하여 원숭이와 사람을 연결하는 가상의 생물을 상정(想定)하고, ‘원숭이인간[猿人]’을 뜻하는 ‘피테칸트로푸스(Pithecanthropus)’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인류의 진화가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네덜란드의 해부학자 뒤부아(Dubois)는 헤켈(Haeckel)의 학설을 받아들여 군의(軍醫)가 되어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발굴을 시작하였다. 그는 1891년 솔로(Solo)강 유역의 (Trinil)에서 인류(人類)의 머리뼈와 넓적다리뼈[大腿骨], 이빨 등을 발견했다. 머리뼈의 용적은 900㎤ 정도로 작아 원숭이와 비슷했지만, 넓적다리뼈는 현대인과 비슷할 정도로 길고 굵어서 직립(直立) 보행(步行)에 적합했다. 뒤부아는 이 화석에 직립원인(直立猿人)이라는 의미의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Pithecanthropus Erectus)’라는 학명을 붙였다.

그러나 뒤부아의 발견은 학계(學界)에서 널리 인정받지 못했다. 머리뼈가 윗부분만 발견되어 표본 자체가 완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머리뼈와 넓적다리뼈가 동일한 개체의 것임을 입증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학자들은 긴팔원숭이과(Gibbon) 유인원(類人猿)의 화석이라고 주장했고, 학계에서는 자바원인(Java Man)의 화석을 인류(人類)의 것으로 인정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논쟁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1923년 중국 베이징[北京] 인근의 [周口店]에서 비슷한 특성을 지닌 베이징원인(Peking Man)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자바원인은 화석인류(fossil men)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1935년 독일의 고인류학자 쾨니히스발트(Koenigswald)는 자바섬의 인근 산기란(Sangiran)에서 자바원인(Java Man)의 화석을 추가로 발굴했으며, 1936년 모조케르트(Modjokert)에서는 어린아이의 머리뼈를 발굴하였다. 이로써 (Pleistocene Epoch) 중기까지 자바원인이 자바섬에 폭넓게 살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1952년 이후에도 자바섬에서 추가 발굴이 진행되어 머리뼈와 턱뼈의 조각 등이 발견되었고, 1976년과 2001년에도 머리뼈 등이 출토되었다. 

참조항목

, , , ,

카테고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