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현 전우거

룽현 전우거

[ 容縣 眞武閣(용현진무각) ]

요약 중국 광시좡족차치구[廣西壯族自治區] 룽현[容縣] 동문 밖의 베이링산[北靈山]에 있는 누각.

룽현의 런민공원[人民公園] 안에 있으며,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다. 천평식(天平式) 목조 누각으로, 중국 건축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경략대(經略臺) 위에 세워진 헐산식(歇山式) 지붕 구조의 3층 누각으로서 외부에 담장을 설치하지 않고 다른 부속 건물도 없이 누각 홀로 세워져 있으며, 정면 폭은 3칸에 길이 13.8m, 안길이도 3칸에 11.2m이다. 전체 높이는 13.2m이며, 평면은 정사각형에 가깝다. 지붕에는 푸른색 기와를 얹었고 처마는 3겹이며, 대들보는 금빛이어서 마치 보탑(寶塔)처럼 보인다.

경략대는 길이 50m, 너비 15m, 높이 4m의 높은 축대로서 황토를 다져서 만들고 주위에 벽돌을 둘렀으며, 위에 1m 두께로 모래흙을 덮었다. 경락대는 당나라의 시인 원결(元結)이 용관경략사(容管經略使)를 지낼 때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풍경을 감상하기 위하여 건설하였다. 나중에 축대 위에 무당궁(武當宮)이 세워졌고, 명나라 홍무제(洪武帝) 때인 1337년 도관(道觀)을 세우고 전우거(眞武閣)라고 불렀다. 이후 1573년 명나라 만력제(萬曆帝)의 명에 따라 보수되어 오늘에 이른다.

전우거의 특징은 처마기둥과 금주(金柱)에 있다. 안층에는 8개의 굵은 나무기둥이 있는데, 땅 속에 박지 않고 돌기반 위에 세웠다. 이 8개의 나무기둥은 누각의 꼭대기까지 통하며, 전체 건물을 지탱하는 동량(棟梁)이다. 8개의 기둥은 2층과 3층을 지나면서 바깥쪽의 처마기둥이 된다. 2층과 3층 안에는 4개의 금주가 있어 횡목과 꼭대기의 대들보, 작은 들보, 지붕, 처마, 지붕의 장식물 등 모든 중량을 지탱한다. 이들 금주는 마루와 2~3㎝ 간격을 두고 공중에 떠 있는 채 수백 년을 내려왔으나 자연 재해 속에서도 여전히 굳건하게 서 있다.

이들 금주는 18개의 횡목과 대들보 처마 기둥을 뚫고 지나가 엄밀한 지렛대 두공을 형성한다. 두공의 앞부분은 밖으로 머리를 내민 처마와 기와, 처마 위의 장식물을 지탱하고, 뒷부분은 금주와 금주 위의 모든 부품 및 중량을 지탱한다. 따라서 2층과 3층의 처마기둥은 지렛대의 지탱점이 되고, 떠 있는 금주(金柱)와 누각의 처마는 저울의 천평처럼 양쪽의 평형을 이루는 역할을 한다. 이는 정밀한 설계와 계산이 필요한 것으로서 당시 수학과 역학, 설계, 시공 기술이 매우 뛰어났음을 입증해준다. 누각을 지으면서 쇠붙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장부를 이용하여 연결한 건축기법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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