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유루 곰파

라마유루 곰파

[ Lamayuru Gompa ]

요약 인도 잠무카슈미르주(州) 라다크 지역에 있는 티베트불교 사원.
라마유루곰파

라마유루곰파

라다크의 중심 도시 레에서 서쪽으로 125km 떨어진 작은 마을에 있으며 황량한 바위산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새하얀 사원의 모습과 멋진 풍광으로 유명하다. 근처에 달 표면처럼 생긴 메마른 호수가 있어서 여행자들 사이에 '달나라(Moon Land)'라고 불리는 이곳은 탄생에 얽힌 신비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 시대에 라마유루 계곡은 성스러운 뱀이 살고 있는 맑은 호수였는데, 한 아라한이 호수가 마르고 그곳에 사원이 들어설 것이라고 예언했다. 11세기 인도의 불교 학자인 나로파(Naropa)가 라마유루로 와서 여러 해 동안 동굴 속에서 명상한 뒤 깨달음을 얻고는 산허리를 갈라지게 했다. 그러자 호수의 물이 빠지고 죽은 사자가 발견되었다. 나로파는 죽은 사자가 발견된 지점에 ‘사자의 무덤’이라는 사원을 세웠는데, 이것이 라마유루 곰파에 들어선 최초의 건물이었다. 지금도 법당 안 한쪽 벽에 나로파가 수행했다는 동굴이 있으며,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듯한 메마른 호수의 흔적이 마을 맞은편에 남아 있다.

다른 역사적인 설명에 따르면 10세기에 라다크 왕의 명령으로 린첸 잔포(Rinchen Zanpo) 대사의 감독 아래 세워진 사원이라고 한다. 그 후 16세기에 라다크 왕이 티베트에서 온 승려의 도움으로 나병을 치료한 뒤 그 답례로 라마유루 곰파를 그 승려에게 주었다고 한다. 이때 왕은 면세특권을 주고 곰파 주변을 성역으로 지정해서 이곳에서는 아무도 잡아갈 수 없게 했다. 덕분에 범죄자라도 이곳에서 안식처를 찾을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라다크 사람들은 이곳을 ‘자유의 장소’라고 부른다.

이처럼 아름다운 전설이 깃든 곳이지만 수백 년 동안 여러 차례 파괴되고 재건축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금은 건물 대부분이 무너지고 중앙 건물만 남아 있다. 건물 안에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프레스코화와 탕카[Thangka, 괘불], 조각상 등 유명한 볼거리들이 있다. 1000개의 눈을 가지고 중생을 두루 살핀다는 십일면 관세음보살상이 인상적이다. 서쪽에는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가 남아 있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벽화와 불상은 알치 곰파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슷하며 시대가 1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들이다.

전성기에는 400명에 이르는 승려들이 이곳에서 생활했지만 지금은 황모파(黃帽派) 승려 20~30명만이 기거하고 있다. 라마유루 곰파에 소속되어 있는 승려의 총수는 150여 명에 이르는데, 나머지는 라마유루 곰파의 분사에서 머물면서 가르침을 베풀고 있다. 매년 티베트력으로 2월과 5월(태양력으로는 3월과 7월)에 승려들 전체가 모여 기도를 드리고 가면춤을 추는 축제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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