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주단대공정의 내용과 방법

하상주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程)은 기원전 841년 이전의 하(夏), 상(商), 서주(西周) 시대의 기본 연대(年代)를 확정하기 위해 (1) 서주(西周) (共和) 원년(기원전 841년) 이전 왕(王)들의 연대를 비교하여 확정하고, (2) 상(商) 후기 무정(武丁) 이후 각 왕들의 연대를 비교하여 확정하고, (3) 상(商) 전기의 대략적인 기본 연대와 (4) 하(夏) 시대의 대략적인 기본 연대를 확정하는 것 등의 4가지를 기본 목표로 하여 추진되었다.

이제까지 중국의 고대사 연구는 공화 원년(元年)인 기원전 841년부터만 자세한 연대(年代) 확인이 가능했다. (司馬遷, BC 145 ?~BC 86 ?)은 <(史記)>에서 주(周)의 려왕(厲王, ?~ BC 828)이 쫓겨나고 주정공(周定公)과 소목공(召穆公)이 천자(天子)를 대신해 함께 정무(政務)를 관리했던 공화(共和) 원년(기원전 841년)을 기년(紀年)으로 하여 ‘12제후연표(十二諸侯年表)’를 기록해 놓았다. ‘삼대세표(三代世表)’에는 하(夏), 상(商), 주(周) 시대 왕(王)들의 계보(系譜)가 정리되어 있지만, 재위 연도 등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漢書)> 등 이후에 나타난 기록들도 모두 <사기(史記)>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문헌(文獻) 연구만으로는 기원전 841년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연대 확인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기록(記錄)이나 문헌(文獻)마다 연대(年代)가 일치하지 않아 혼란을 나타나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갑골문(甲骨文)과 청동기(青銅器) 명문(銘文) 등의 발견은 문헌(文獻)의 한계를 넘어설 자료를 가져다주었고,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radiocarbon dating)에 기초한 고고학의 발달도 연대학(年代學)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하였다. 따라서 하상주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程)은 인문사회학과 자연과학 각 분야의 다양한 연구 방법들과 성과들이 종합되어 추진되었다. 고대의 문헌(文獻)들과 갑골문(甲骨文), 금석문(金石文) 등의 자료들을 새롭게 수집, 정리하였더. 그리고 이들 자료들을 정밀히 조사하여 그 정확성 여부를 감정하는 문헌학(文獻學)적인 연구가 진행되었다. 갑골문(甲骨文)이나 청동기(青銅器)의 명문(銘文), 문헌(文獻), 역법(曆法) 등의 자료에서 (日蝕)이나 (月蝕) 등의 천문 현상에 관한 기록을 조사하여, 현대 천문학의 방법에 따라 그 정확한 연대를 산정(算定)하는 천문학(天文學)적인 연구도 이루어졌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radiocarbon dating)으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遺蹟)들과 묘지(墓地)에 매장되어 있는 사람들의 사망 연도 등을 산출하는 고고학(考古學)적인 연구도 진행되었다.

이러한 방법에 기초해서 하상주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程)은 연구 과제를 9개로 구체화하였다. (1) 하(夏), 상(商), 주(周) 시대의 천문, 도성(都城)에 관한 문헌(文獻)의 정리와 신뢰성 연구 (2) 하(夏), 상(商), 주(周) 시대의 천문과 연대학 종합성 문제 연구 (3) 하(夏) 시대의 연대학 연구 (4) 상(商) 전기의 연대학 연구 (5) 상(商) 후기의 연대학 연구 (6) 주(周)의 (武王)이 (紂王)을 토벌하고 상(商)을 멸망시킨 연대의 연구 (7) 서주(西周) 각 왕들의 연대학 연구 (8)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radiocarbon dating)의 개진(改進)과 연구 (9) 하(夏), 상(商), 주(周) 연대 연구의 종합과 총결(總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