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

도중

[ 途中 ]

요약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문인인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시.

貊國初飛雪(맥국초비설)
春城木葉疏(춘성목엽소)
秋深村有酒(추심촌유주)
客久食無魚(객구식무어)
山遠天垂野(산원천수야)
江遙地接虛(강요지접허)
孤鴻落日外(고홍락일외)
征馬政躊躇(정마정주저)

맥국에 첫눈 날리니
춘성에 나뭇잎 듬성하구나.
가을 깊어 마을에 술이 있지만,
나그네는 생선 맛본지 오래구나.
산은 멀어 하늘이 들판에 드리웠고
강은 아득히 흘러 땅이 허공에 닿아 있네.
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고
나그네 태운 말도 갈 길을 머뭇거린다.

김시습이 강원도 산촌을 유랑하면서 지은 오언율시(五言律詩)로, 맥국(貊國)은 강원도 춘천(春川) 지방에 있던 고대 국가를 가리킨디. 눈이 내리는 늦가을의 산촌 정경과 떠도는 나그네의 심경이 잘 어우러져 있는 작품이다. 해가 지니 외로운 기러기도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는데, 나그네는 갈 곳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인이 방향을 정해주지 않으므로 갈 길을 몰라 머뭇거리는 말을 통하여 정처 없는 나그네의 쓸쓸함이 한층 짙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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