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황 왕도사 묘탑

둔황 왕도사 묘탑

[ 敦煌王道士墓塔 ]

요약 중국 간쑤성[甘肅省]의 둔황 막고굴(莫高窟) 맞은편에 있는 탑.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양의 복발탑(覆鉢塔)으로 1931년에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도사(道士)가 죽은 뒤에 탑을 세워 공양하는 일은 매우 드물고, 더욱이 티베트불교(라마교) 형식의 탑 모양은 더욱 드물어 가치가 있다.

왕도사의 이름은 원록(圓箓)으로 후베이성[湖北省]의 마청[麻城]에서 태어났다. 출가한 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둔황에 정착하여 불교 성지의 관리권을 30여 년 동안 행사하였다. 그의 공적은 불교미술의 보고(寶庫)인 둔황석굴을 발견한 점, 동굴의 소중한 벽화를 훼손하지 않은 점, 경권(經卷)을 판 돈으로 막고굴 앞에 있는 종교 건축물들을 복구한 점 등을 들 수 있지만, 경권을 외국인에게 헐값에 팔아버림으로써 중국 문화유산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과오가 더 크다.

묘탑의 모양은 라마탑(喇嘛塔)과 유사하지만 시대적·지역적 특성이 있다. 사각형의 대좌(臺座) 위에 팔각형의 탑좌(塔座)가 있다. 탑신은 늘씬하고 길어서 마치 병을 세워놓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보통 복발탑(覆鉢塔)의 탑신과는 완전히 다르다. 탑신 위에는 북처럼 생긴 작은 정자가 하나 있고, 정자 위에는 멜론처럼 생긴 마름모꼴의 탑찰(塔刹)이 있다. 이 탑찰은 일반적인 불탑의 탑찰과 구조가 조금 다른데, 아마도 탑을 설계할 때 불교와 도교의 차이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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