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취객

증취객

[ 贈醉客 ]

요약 조선시대의 시인이자 명기(名妓)인 이매창(李梅窓)이 지은 시.

醉客執羅衫(취객집나삼)
羅衫隨手裂(나삼수수열)
不惜一羅衫(불석일나삼)
但恐恩情絶(단공은정절)

술 취한 손님이 옷자락을 잡아당겨
비단저고리 찢어 놓았지
비단저고리야 아까울 것 없지만
따뜻한 정마저 찢어질까 두려워요

이매창(1573 ~1610)은 본명이 향금(香今)이며, 매창은 호(號)이다. 조선 선조 때 기생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시가에도 뛰어나 황진이·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의 3대 여류 시인으로 꼽힌다.

1688년(현종 9) 구전으로 전해지던 시를 모아 엮은 《매창집(梅窓集)》에 실려 있다. 이 시의 제목은 '취한 손님에게 드린다'라는 뜻이다. 기방에 온 손님이 술에 취해 억지로 옷자락을 끌어당긴 탓에 비단 적삼의 솔기가 뜯어진다. 기생의 신분인 시인은 손님의 시중을 들어야 하지만 막무가내의 행동은 마뜩하지 않다. 비록 술자리의 인연이지만 잠시나마 손님에 대하여 품었던 좋은 감정까지 사라질 수 있으니, 자제하기를 바라는 완곡한 뜻이 담겨 있다. 여성의 섬세한 정서가 잘 드러나 있으며, 기방문학(妓房文學)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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