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청양궁

요약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시[成都市] 서남쪽에 있는 도가의 사원.

도가의 시조인 노자의 출생지로 주나라 때 창건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노자가 《도덕경(道德經)》을 전해준 윤희(尹喜)를 다시 만난 곳이 청양사(靑羊肆)라고 하며, 청양사는 삼국시대에 청양관(靑羊觀)으로 바뀌었다. 당나라 초에 다시 현중관(玄中觀)으로 바뀌었고, 희종(僖宗)이 황소(黃巢)의 난 때 이곳으로 몽진한 뒤 궁으로 격상시켜 청양궁이라는 명호를 하사하였다.

현존하는 청양궁은 대부분 청나라 때 보수 및 재건된 것으로 산문(山門)·영조전(靈祖殿)·혼원전(混元殿)·팔괘정(八掛亭)·삼청전(三淸殿)·옥황각(玉皇閣)·당왕전(唐王殿)·강생대(降生臺)·설법대(說法臺)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팔괘정은 높이 20m의 8각형 정자로, 태산노군(太上老君) 곧 노자의 화신을 상징하는 81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다. 곳곳에 아름다운 조형과 정교한 조각, 건축기법 등이 역사적·예술적으로 진귀한 가치가 있다.

주 건물인 삼청전은 무극전(無極殿)이라고도 부르며, 정면 길이 5칸, 안 길이 31.1m의 홑처마 경산식(硬山式) 구조이다. 전각 안에 옥청원시천존(玉淸元始天尊)·상청령보천존(上淸靈寶天尊)·태청도덕천존(太淸道德天尊)의 삼청상(三淸象)이 있고, 그 왼쪽에 무게 3000㎏의 유명종(幽冥鐘)이, 오른쪽에는 큰 북이 있다. 또 동(銅)으로 빚은 외뿔 양이 있는데 쥐의 귀, 소의 코, 호랑이의 발, 토끼의 등, 용의 뿔, 뱀의 꼬리, 말의 입, 양의 수염, 원숭이의 목, 닭의 눈, 개의 복부, 돼지의 엉덩이 등 12지(十二支)를 상징하는 동물들로 이루어져 있는 독특한 형상이다. 이 양은 노자의 화신으로 병을 치료해준다는 전설이 있어 청양궁을 거닐면서 이 양을 만지는 것이 풍속으로 자리잡았다.

1952년 청양궁과 이선암(二仙庵)을 합쳐 문화공원(文化公園)으로 조성되었으나, 1981년 공원에서 분리되었고 이듬해 전국중점도가궁관으로 지정되었다. 오늘날 전진도(全眞道) 용문파(龍門派)의 주요 행사장소로 이용되며, 청두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