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아멜링

요약 네덜란드 출신의 리트·종교음악 전문 소프라노.

1933년 2월 8일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서 시계와 보석을 취급하던 상인의 딸로 태어났다. 로테르담 음악원과 암스테르담 음악원에서 수학한 뒤 파리로 가서 프랑스 가곡의 대가 피에르 베르낙(Pierre Bernac)에게 프랑스 가곡을 배웠다.

1956년 네덜란드의 헤르토겐보쉬 국제콩쿠르에서 최고상을 수상함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당시 이 콩쿠르에서 심사위원들이 보통의 1등보다 매우 탁월하다고 판단해 예외적으로 최고상(First with Distinction)을 수여하여 더욱 화제가 되었다. 1958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그 실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이후 1961년 암스테르담에서 첫 공식 독창회를 가진 이후, 가곡과 종교음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1968년 미국 링컨센터 데뷔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켜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음했다. 이후 유명 지휘자들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콘서트와 음반작업을 했고, 1995년 고별연주회를 가진 후 은퇴했다.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아름답고 투명한 목소리와 깔끔하고 정갈한 표현으로 가곡이라는 분야가 사랑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슈베르트, 슈만 등의 독일 작곡가의 가곡부터 바흐의 칸타타와 프랑스 가곡, 심지어는 재즈까지도 능수능란했던 그녀를 두고 지휘자 에르네스트 앙세르메는 "아멜링에게는 축복이 끊일 날이 없다"고 극찬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