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평화기념관: 원폭돔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원폭돔

[ Hiroshima Peace Memorial-Genbaku Dome , 広島平和記念碑(광도평화기념비) ]

요약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때 파괴되고 남은 원폭 피해 유적.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원폭 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원폭 돔

원어명 ひろしまへいわきねんひ
국가 일본(Japan)
지정일 1996년
분류 문화
소재지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나카구
좌표 N34 22 60 E132 26 60
면적 0.4㏊(완충지역43㏊)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나카구[中区]의 오테마치[大手町]에 있는 제2차세계대전의 유적으로, 보통 원폭돔(일본어로는 겐바쿠돔)이라 부른다. 1992년 히로시마시의회가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하여 1993년 8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 실사를 거쳤으며, 1996년 멕시코에서 열린 제20차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이쓰쿠시마신사[嚴島神社]와 함께 일본의 7·8번째 세계유산(문화)으로 등재되었다.

등재된 문화유산의 면적은 0.4ha이며, 주변의 완충지역(Buffer zone) 면적은 43ha이다. 이 건물은 원래 체코의 건축가 얀 레첼(Jan Letzel)가 설계하여 1915년 4월 준공한 것으로, 같은 해 8월 히로시마현물산진열관[広島県物産陳列館]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1921년 히로시마현립상품진열소[広島県立商品陳列所]를 거쳐 1933년 히로시마현산업장려관[広島県産業奨励館]으로 개칭되었고, 제2차세계대전 중인 1944년 3월 31일 업무를 중지하고 행정기관 및 통제조합 사무실로 이용되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7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원자폭탄 투하 지점으로부터 580m 거리의 이 건물에 있던 30여 명도 모두 사망하였다. 이 건물도 파괴되어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수직으로 충격을 받은 탓에 건물의 일부 뼈대는 남게 되었다. 이 일대의 원자폭탄 잔재들은 모두 사라졌으나 이 건물만은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으며, 건물 안의 시계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8시 15분을 가리키며 멈춰있다.

원폭돔은 전체적으로 3층 구조에 구리로 덮인 철골의 타원형 돔을 얹은 중앙 부분은 5층이었으나 대부분 완파되고 중앙의 돔 부분의 외벽을 중심으로 일부만 남아 있다. 붕괴 및 낙하물의 우려가 있는 부분은 보존공사 때 제거되었고, 지지목이 건물을 지탱하고 있다. 원폭돔이 있는 곳과 강을 하나 사이에 두고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広島平和記念公園]이 조성되어 다리로 연결된다. 공원 안에는 피폭자들의 사진과 녹아내린 인골, 원폭 유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평화기념관, 무명 희생자들의 무덤인 원폭공양탑, 평화의 종,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등이 조성되어 있다. 매일 8시 15분이 되면 당시를 기념하는 음악이 울려 퍼지고, 매년 8월 6일에 희생자 추모제가 열린다. 

원폭돔의 보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어 왔으나 일본은 원자폭탄 투하의 역사적 사실과 참화를 세계에 알리고, 핵무기 폐기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장소로서 이곳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할 것을 주장하였다. 유네스코는 독일 나치스에 의하여 수백만 유대인이 학살되었던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와 마찬가지로 인류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여야 할 상징으로서, 핵무기를 폐기하고 영원한 인류 평화를 추구한다는 서약의 상징으로서 이곳을 세계유산으로 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