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어 로마 유적, 성 베드로 성당과 성모 마리아 성당

트리어 로마 유적, 성 베드로 성당과 성모 마리아 성당

[ Roman Monuments, Cathedral of St Peter and Church of Our Lady in Trier ]

요약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트리어에 있는 로마 유적과 대성당을 비롯한 종교 건축물.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카이저테르멘

카이저테르멘

국가 독일(Germany)
지정일 1986년
분류 문화
소재지 State of Rhineland-Palatinate (Rheinland-Pfalz)
좌표 N49 45 07.0 E6 37 34.8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Rheinland-Pfalz) 모젤강에 면한 트리어는 1세기에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고, 2세기에는 중요한 무역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3세기 말에는 로마 제국의 수도 중에 하나가 되면서 '제 2의 로마'라고 불릴 정도로 번성했다. 4세기에는 주교 관구가 되면서 알프스산맥 북쪽의 그리스도교 중심지가 되었고, 9세기 초에는 대주교 관구로 승격되면서 근대까지 중요한 종교적 위치를 차지했다. 현재 트리어에는 로마시대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중세 종교 건축물들도 다수 남아 있어 과거의 영화를 엿볼 수 있다.

트리어에는 독일 어느 도시보다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검은 문'이라는 뜻의 포르타니그라(Porta Nigra)다. 2세기경에 세워진 길이 36m, 폭 21.5m, 높이 30m의 거대한 문으로 로마 시대 요새를 겸한 성곽의 문으로 활용되었다. 오랜 세월에 풍화되고 이끼가 끼어 검은색을 띠었기 때문에 중세부터 '검은 문'이라 불리게 되었다. 11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개조되어 성당으로 사용되다가 근대에 들어 원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황제의 온천'이라는 의미의 카이저테르멘(Kaiserthermen)은 4세기 초에 세워진 공중 목욕탕이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상당 부분이 파괴되어 거대한 벽과 아치형 창문, 계단 모양의 탑, 난방 시설의 일부만이 남아 있다. 벽의 두께 등을 통해 건물의 웅장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트리어에는 2세기에 건설된 공중 목욕탕, 원형극장, 로마 황제의 알현실이 있던 바실리카 등 많은 로마 시대 유적들이 남아 있다.

트리어의 중세 종교건축물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트리어 대성당(Trierer Dom)과 성모마리아 성당(Liebfrauenkirche)이다. 남북 방향으로 나란히 서 있는 두 성당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가 살던 궁전이 자리에 지은 두 개의 교회가 모태가 되었다. 두 건물은 이후 외침에 의해 파괴되고 개축되기를 반복하다가 11 ~ 13세기에 트리어 대성당과 성모마리아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1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한 트리어 대성당은 중세 교회 최대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예수가 죽을 때 입었다고 추측되는 '성의(the Holy Tunic)'가 있어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변모했지만 중앙 예배당에는 로마 시대의 흔적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1260년에 완공된 성모마리아 성당은 독일 초기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꼽힌다. 건물의 기초가 십자가 모양으로 되어 있고 십자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2개의 예배당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