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동변속기

요약 클러치 페달을 밟는 대신, 시프트레버를 앞뒤로 움직이거나 스티어링휠의 버튼을 눌러 기어를 변속하는 변속장치이다.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와 달리 수동변속기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조작과 엔진의 회전 조율을 자동화한다. 수동변속기와 동등하게 동력을 전달하고 운전자의 의도대로 변속할 수 있으며, 자동변속기보다 연비가 뛰어나다. 본래는 수동변속기의 클러치 조작을 자동화한 것을 가리키나, 클러치 페달이 없는 시퀀셜 트랜스미션(sequential transmission)도 넓은 의미에서는 반자동변속기이다. 단, 자동변속기(무단변속기 포함) 가운데 변속비를 수동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은 기술적으로는 반자동변속기와 다르다.

이 변속기는 1908년에 제조된 포드자동차의 '모델 T'가 그 효시이다. 이 모델은 페달로 작동하는 2단 변속기에 클러치 작동을 반자동식으로 하고 변속용 시프트레버를 두지 않았는데,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운 동안에는 클러치가 끊기고 변속페달을 밟은 채 사이드브레이크를 풀면 클러치가 연결된다. 변속페달을 밟고 있는 동안에는 저단 기어가 물리고, 발을 떼면 고단 기어가 되며, 후진 때에는 정지 중에 별도의 후진용 기어페달을 밟기만 하면 된다.

현재는 실용성보다 의 변속성능 향상과 조작상 편리하여 이 방식을 채용한다. 경주용(F1) 차량의 시퀀셜미션, 의 팁트로닉, 의 DSG(Direct Shift Gearbox)가 대표적이다. 개발비용이 적게 들고 조작이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