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의 샘

요약 딸의 처참한 죽음으로 신을 원망하며 살인자에게 복수하는 아버지를 그린 영화.

1960년 제작된 영화로,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과 알란 이켈룬트(Allan Ekelund)가 제작하였으며, 잉마르 베리만이 감독하였다. 막스 폰 시도(Max Von Sydow), 비르기타 발베리(Birgitta Valberg), 오스카 리웅(Oscar Ljung) 등이 출연하였으며, 울라 이삭슨(Ulla Isaksson)이 을 썼다. 상영시간은 89분이다.

스웨덴 북부에 독실한 기독교도인 지주(地主) 퇴레와 아내 마레타, 아름답고 순결한 딸 카린이 산다. 카린이 아침식사 기도에 늦자 퇴레는 회개를 위해 촛불을 켜러 교회에 갔다 오라고 한다. 마지못해 교회로 가던 카린은 삼형제 양치기에게 강간당한 뒤 살해되고, 하녀 잉게리는 이 장면을 목격하지만 카린에 대한 질투와 어린 시절의 복수심 때문에 지켜보기만 한다. 삼형제가 우연히 퇴레의 집에서 쉴 곳을 찾자 아무것도 모르는 부부는 그들을 친절하게 대해주지만, 곧 형제들이 팔려고 내놓은 피 묻은 옷이 바로 자기 딸의 옷임을 알게 된다. 하녀 잉게리로부터 진상을 전해들은 후 퇴레는 신을 원망하면서 그들을 잔인하게 죽인다. 그리고 카린의 시체가 누워 있던 땅에서 샘이 솟자, 하늘의 계시로 받아들인 퇴레는 신에게 용서를 구하며 교회를 세우기로 한다.

14세기 중세 스웨덴에 구전되던 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영화로서, 다양한 길이의 버전으로 나와 있다. 신의 침묵에 분노하는 인간의 절규를 잘 그려내고 있는데, 개봉 당시 잔혹한 강간장면으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우울하고 신비로운 북구적 분위기와 그로테스크한 화면, 시적인 대사 등으로 인해 수작으로 평가된다. 1961년 아카데미상에서 외국영화상을 수상하였고, 1960년 칸영화제에서 잉마르 베리만 감독이 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였다. 1972년, 이 작품을 바탕으로 1970년대의 가장 공포스러운 영화로 꼽히는 《왼편의 마지막 집 Last House On The Left》(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제작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