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재선충병

[ 材線蟲病 ]

요약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의 감염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죽는 병.

공생 관계에 있는 솔수염하늘소(수염치레하늘소)의 몸에 하다가, 솔수염하늘소의 이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하는 재선충(Bursaphelenchus xylophilus:소나무선충)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병이다.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다.

재선충의 크기는 0.6~1㎜이다. 실[絲]처럼 생긴 선충으로, 스스로 이동할 수 없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이동 거리는 짧게는 100m 안팎이지만, 태풍 등을 만나면 3㎞ 정도까지 가능하다. 크기가 작고 투명해 육안으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감염 경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솔수염하늘소가 6~9월에 100여 개의 알을 고사목 (樹皮) 속에 낳으면, 유충은 수피 밑의 형성층을 먹고 성장하며 상태로 월동한다. 1월에서 4월에 걸쳐 다 자란 유충은 다시 목질부 속에 굴을 뚫고 집을 만든 뒤, 4~6월 무렵 번데기가 된다. 이 번데기는 5월 하순~8월 상순 무렵 (羽化)하는데, 이 때 고사목 조직 안에 흩어져 있던 재선충이 번데기집 주위로 모여든 다음, 우화하는 솔수염하늘소의 몸 속으로 침입한다.

재선충병 본문 이미지 1

보통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에는 1만 5000마리 정도의 재선충이 들어 있어, 매개충이 소나무의 새로 나온 잎을 갉아 먹을 때 상처 부위 등을 통해 소나무에 감염된다. 감염된 재선충 1쌍은 20일 뒤면 20만 마리로 급속히 번식해 이동 통로를 막고 나무 조직을 파괴한다. 감염 6일 후부터 소나무는 잎이 아래로 처지고, 20일 뒤에는 잎이 시들기 시작하며, 30일 뒤에는 잎이 빠르게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기 시작한다.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데, 그해에 90%, 이듬해에 10%가 죽는다. 대표적인 피해 수종은 적송과 해송이다.

아직까지 재선충 자체를 박멸하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매개충의 확산 경로 차단을 위한 항공·지상 약제 살포, 재선충과 매개충을 동시에 제거하기 위한 고사목 및 훈증 등이 방제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된 뒤, 전국으로 확산되어 현재 일본의 소나무는 전멸 위기에 놓여 있다. 이후 미국·프랑스·타이완·중국·홍콩 등으로 확산되었고, 한국에서도 1988년 10월 부산 에서 처음 발생해 2004년 말 현재 전국 30개 시·군에서 발생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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