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농학파

중농학파

[ 重農學派 ]

요약 조선 후기 실학의 한 분파로 토지개혁과 농민생활의 안정을 중시했다.

조선 후기 실학의 한 분파로 경세치용학파(經世致用學派)라고도 하며, 주로 상업발달과 기술개발에 많은 관심을 두었던 이용후생학파(利用厚生學派)에 대칭되는 개념이다. 토지개혁과 농민생활의 안정을 주장했던 유형원(柳馨遠)·이익(李瀷)·정약용(丁若鏞) 계열의 학자들이 대표적인 중농학파였다.

이들 개혁론의 특징은 토지제도가 모든 개혁의 기초가 된다고 파악한 점이다. 이들의 토지제도개혁론은 전통적 이상제도인 정전제(井田制)를 기반으로 했지만, 과거의 경구(經句)를 나열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먼저 유교의 원전과 고제(古制)를 다시 연구·해석하여 개혁론의 이론적 당위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변화와 농업생산력 발전까지 수용하여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탐구했다.

유형원의 , 정약용의 등은 모두 이러한 연구의 산물이다. 토지개혁을 달성하고 그 성과를 국가체제 전반으로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담당하는 정치세력의 개편과 정치 참여층의 확대가 있어야 했다. 이를 위해서 와 과거·교육·행정제도, 나아가 향촌사회 조직까지 새로 구상했으며, 이러한 체제를 기반으로 조세·군사· 등을 합리적으로 개혁하고, 양반층의 특권과 신분차별의 원리에 입각한 각종 폐단을 제거할 것을 주장했다.

현실의 문제를 분석하고, 현실에 적합한 새로운 방법론을 추구하는 태도는 철학과 역사학에도 반영되었다. 이전처럼 자연세계의 법칙에서 만물에 공통된 원리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사회의 원리를 분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실제적인 것에서 사실을 발견한다는 (實事求是)를 강조하며, (格物致知)와 같은 중세사상의 핵심적인 원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천문학·의학·수학 등 자연과학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졌다. 이전에는 천시하던 자연개조와 기술개발에 대한 인식도 변했는데, 이 역시 신분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작용했다. 중국이 아닌 한국의 현실에서 방법론을 찾는 태도는 한국사 연구와 역사지리 연구에도 적용되어 이 시기 이후로 많은 지리서와 지도가 편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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