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신화·전승·속신·상징

많은 민간전승이 내려오고 있는데 대부분 술수와 변화를 부려 인간을 괴롭히는 요물로 인식하였다. 《》의 고려 건국신화에 여우가 조화를 부리는 영물로, 사악한 악물로 등장한다. 탄생설화에서는 인간사회에 지혜로써 처신하고 풍요를 암시하는 존재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천년을 묵어 꼬리가 9개 달려 자유자재로 변형해 사람을 홀린다는 구미호(九尾狐)의 이야기는 《》에서와 같은 신성수(神聖獸)의 관념과 상통한다. 민간속신에 여우의 울음은 죽음을 뜻하며, 여우는 무덤을 파서 송장을 먹는다 하여 더욱 죽음을 상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