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위가사

벽위가사

[ 闢衛歌辭 ]

요약 정학(正學)인 유교를 지키고 사도(邪道)인 천주교를 물리치자는 내용을 담은 가사.

를 숭상하던 조선시대에 유교만이 정도(正道)라고 여기는 입장에서 유교를 지키기 위하여 사교(邪敎)인 천주교를 배척하며 지은 가사이다. 조선후기 천주교가 전파되면서 천주교인들이 천주교의 교리를 담은 천주가사를 만들어 부르게 되자 이에 대항하여 지어졌다.

천주교 전파가 활발하던 18세기 후반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천주가사가 19세기에 이르기까지 (丁若銓)의 《십계명가(十誡命歌)》, (李檗)의 《천주공경가(天主恭敬歌)》, (崔良業)의 《사향가(思鄕歌)》 등 많은 작품을 남긴 데 비해 벽위가사는 18세기 후반에 지어진 3개의 작품만이 전한다.

최초의 작품으로는 이가환과 김원성이 지은 《경세가(警世歌)》가 있으며, 그외에 척암 이 서학금압(西學禁壓)에 앞장섰다가 만년에 경원(慶源)에서 귀양살이할 때 지은 《심진곡(尋眞曲)》과 《낭유사(浪遊詞)》가 있다. 주된 내용은 천주교 교리와 신자들의 신앙태도에 대한 비판, 천주교리와의 관련성은 적으나 유교적 생활윤리의 실천에 대한 깨우침 등이다.

체계적인 교리 비판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유교적인 입장에서의 적대감을 나타낸 경우가 많다. 《경세가》는 《천주공경가》를 반박하기 위해 지어진 작품으로서 조물주의 문제, 영혼문제, 천당지옥설, 신자들의 신앙태도를 들어 비판했다. 이가환은 후에 천주교 신자가 되어 순교하였는데, 교리에 대한 세밀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심진곡》은 3·4조가 기조를 이룬 총 514구의 장편가사로서 진리를 찾는 입장에서 삼강오륜으로 집약되는 유교윤리를 서술했다. 진리인 유교윤리를 등한히 하고 천주교에 귀의하는 것을 '자기 집의 좋은 음식과 자기 땅의 좋은 경치를 내버려두고 천만 리 못 보는 곳의 별세계를 구하는 것'으로 비유했다.

'인도(人道)의 바른 길을/무단히 싫다 하고/못 보던 저 천당을/무슨 일로 가려 한가/아마도 내 말대로 가오면/바른 길을 찾으리라'고 하여 종교로서의 천주교 비판이라기보다는 생활윤리로서의 유교를 지키고자 하였다.

《낭유사〉는 3·4조 또는 4·4조, 148구로 되어 있다. 여러 곳을 유랑하고 돌아온 인물을 시적 화자로 설정하여 도교의 허망함, 불교의 허무함, 천주교의 괴이함을 노래하고 유교만이 참다운 삶의 본령(本領)이라고 읊음으로서, 유교적 생활윤리의 실천을 강조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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