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리스 데비

요약 차드의 정치가. 수단에 망명 중이던 1990년 12월 세력을 규합하여 당시 대통령 이센 아브르(Hissene Habre)를 몰아내고 대통령에 취임했다. 1996년과 2001년 대통령 재선에서 승리하였고, 임기 제한 철폐 이후 2006, 2011, 2016년에 연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6연임에 성공한 다음 날인 2021년 4월 20일 반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사망하였다.

자가와(Zaghawa)족 출신으로 차드 북동부의 도시 파다(Fada)에서 태어났다. 2006년 1월 'Itno'라는 성을 추가하였다. 수도 은자메나(N'Djamena)의 장교 학교에서 교육받은 후, 프랑스의 군사 학교에 입학하여 헬리콥터 조종사 자격증을 얻었다. 1976년 차드로 돌아왔다.

1982년 이센 아브르와 동맹을 맺고 당시 리비아의 비호를 받던 구쿠니 웨데이(Goukouni Oueddei) 대통령을 축출하였고, 이센 아브르가 대통령에 취임하자 군 참모총장이 되었다. 1983년 경무장 차량을 이용한 사막 전투에서 탁월한 기동력을 발휘하며 구쿠니 웨데이의 정권 재탈환 기도를 무력화시키고, 계속되는 종족 반란을 진압하여 ‘사막의 카우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985년 이센 아브르 대통령에 의해 군 참모총장직에서 해임된 후 프랑스 파리로 보내져 군사대학(Ecole de Guerre)에서 교육을 받았다. 귀국하여 대통령 수석 군사 고문에 임명되었다. 1989년 자가와족 출신 지도자 2명과 함께 국가 반란기도 혐의를 받고 수단으로 망명하였으나, 추종 세력을 규합하여 반군 조직 MPS를 결성하였다. 이후 조직을 강화한 뒤 1990년 12월 차드 동부 지역에 공격을 개시해 대통령 이센 아브르를 몰아내고 후임 대통령에 취임하였다.

취임 이후 국론 화합에 중점을 두고 여야 연립 내각을 구성하는 한편, 유전 개발과 인권 및 언론 자유의 점진적 보장 등을 통해 경제 발전과 정치 민주화를 동시에 추진하였다. 1996년 6월 최초의 민선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여 당선되었다. 2001년 2월로 예정되었던 대통령 선거는 준비 부족과 반군 활동에 따른 정세 불안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된 끝에 같은 해 5월에 치러졌는데, 여기서 재선되었다. 이어서 2006년 5월 대통령 선거에도 여당 MPS 후보로 출마하여 3선에 성공하였다.

임기 제한 철폐 이후 2006, 2011, 2016년에 연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2021년 4월 11일 치뤄진 대선에 당선됨에 따라 6연임에 성공하였고, 결과를 받은 다음 날인 4월 20일 사망하였다. 데비 대통령은 인접국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과 교전 중인 전방 군부대를 시찰하기 위해 차드 북부 지역을 방문 중이었으며, 반군과 충돌이 일어나 전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호송된 뒤 타계하였다.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은 사헬 지역에서 보코하람 및 알카에다,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맞서는 서방의 중요한 동맹자로 평가되었으며, 국가 부채를 갚는 데 허덕이고 자국 내 인권 유린 문제가 있다는 비판 또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