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휴전선

[ 休戰線 ]

요약 민족화해와 분단극복에 대한 열망을 상징적으로 노래한 박봉우(朴鳳宇)의 시.
저자 박봉우
장르
발표년도 1956년 1월 《조선일보》
수상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1956년 《》 당선작으로 1957년에 발간한 박봉우의 첫시집 《휴전선》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의 참상과 휴전선의 긴장을 작품소재로 삼아 민족분단의 비극적 상황을 고도의 시적 을 통해 드러낸 현실 고발적인 참여시이다. 전후 의 첨예한 대립과 적대감을 극복하기 위한 남북의 자세변화를 촉구한 작품으로, 민족화해와 통일을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호소력있게 표현되어 당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5연으로 이루어진 로 을 지니고 있다. 시의 제재는 휴전선이며, 는 분단의 아픔과 극복 의지(분단현실의 인식과 대응자세)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 제약과 한계를 뛰어넘는 활달한 시적 상상력으로 작가의 치열한 현실인식과 비판정신을 함축성있게 형상화한 서정시이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산문적 서술체와 각 연마다 구사한 설의적 표현을 들 수 있다. 특히 산문적 서술체를 통한 완곡어법과 암시적인 시어로 감정의 과잉분출을 억제한 수법과 종결어미 ‘∼는가’를 사용해 역사현실에 대한 작가의 강한 의문을 표시함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유도해낸 점이 돋보인다.

분단상황에 대한 강조와 그러한 비극적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구체화한 이 시는 제1연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번은 천둥 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에서 첨예한 대립 속의 긴장을 담담한 어조로 보여준다. 제2연에서 시인은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풍경’의 휴전선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으로 대립하고 있는 남과 북의 현실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임을 상기시키며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제3연에서는 분단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나무 하나 안심하고 서 있지 못할 광장’처럼 더욱 쇠잔해가는 민족의 역사를 지적하고 있다. 제4연에서 시인은 전쟁을 독사의 혀같이 징그러운 바람으로, 민족 전체가 겪어야 하는 전쟁의 수난을 모진 겨우살이로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연인 제5연은 첫연을 반복한 수미쌍관식 구성을 취함으로써, 민족분단이라는 비극적 현실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 시는 민족분단의 현실과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저항적·고발적인 의미를 상징적으로 노래해온 시인 박봉우의 문학적 결산으로 평가된다. 당시 강대국의 세력다툼과 이데올로기라는 허황된 정치논리 속에서 한민족이 겪어야 했던 참혹한 비극을 강렬하게 형상화한 이 작품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적 생명력을 발하고 있어, 당시 분단문제에 대한 작가의 선지적 현실인식을 더욱 돋보이게 함과 동시에 박봉우의 시가 지니는 문학사적 의미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준다. 한편, 이 시는 1950년대에 6·25전쟁의 참전경험을 작품화해 전후세대의 의식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全鳳健)의 시 《철조망》과 자주 비교되는데, 이는 분단문제에 대한 두 시인의 시각 차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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