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

[ Mural Painting in Geungnakjeon Hall of Muwisa Temple, Gangjin (Amitabha Buddha Triad) , 康津 無爲寺 極樂殿 阿彌陀如來三尊壁畵 ]

요약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무위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불화(佛畵). 2009년 9월 2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

지정종목 국보
지정일 2009년 9월 2일
소재지 전라남도 강진군 무위사로 308 (성전면, 무위사)
시대 조선
종류/분류 유물 / 불교회화 / 벽화 / 토벽화
크기 가로 210cm, 세로 270cm

극락전의 주존불인 아미타불상 뒤에 그려진 후불벽화로,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에 별도로 세워진 토벽(土壁)에 그려져 있다. 아산현감을 지낸 강노지(姜老至) 등 수십 명의 시주로 대선사 해련(海連) 등이 1476년(성종 7)에 조성하였다. 4각의 연화대좌에 결가부좌하고 있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왼쪽에서 관음보살이, 오른쪽에서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는 아미타 삼존도(三尊圖)이다.

일반적인 고려불화의 구도는 모든 보살이 부처의 무릎 아래에 배치되며, 16세기 이후에는 보살과 나한 등이 부처를 빙 둘러 화면 가득히 배치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그림에서는 두 협시불의 키가 부처의 어깨까지 올라와 있고 또 화면 위 양쪽에 각각 세 비구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아미타불의 광배는 원형이나 배[舟] 모양도 아닌, 어깨 위가 잘록한 키[箕] 모양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런 형태는 15세기 이후의 경향이다. 화면 위 양쪽에 상체만 그려져 있는 6비구는 얼굴 표정과 자세가 다양하고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있다.

왼쪽의 관음보살 입상은 두광이 녹색의 원형이고 신광은 황색의 타원형이다. 화려한 보관 겉으로 흰색의 투명한 망사가 덮여 있고 끝자락이 어깨까지 내려와 있는데 가는 선만으로 무늬를 그려 질감이 투명하다. 오른쪽의 지장보살은 석장과 보주를 지닌 채 흰 사리를 걸치고 점 무늬가 투명한 두건과 줄무늬 천의(天衣)를 입고 있어 고려불화의 기법이 엿보인다. 아미타불의 오른쪽에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대신 지장보살이 표현된 것은 매우 희귀한 경우인데, 고려 말에 성했던 지장신앙의 영향이 크게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색채는 과감할 정도로 밝고 엷은 적색과 녹색 등을 사용하여 고려불화의 영향이 짙게 나타나 있는 반면 전체 구도와 광배, 부처의 머리 모양 등 세부묘사에서는 조선 초기의 새로운 양식이 가미되어 있다. 불단 위에 봉안된 좌상의 삼존형식과도 일치되고 있어 15세기 이 지방의 불교신앙 형태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호화롭고 섬세한 고려불화의 영향과 조선시대 초기의 새로운 수법으로 그려진 걸작으로 꼽힌다.

이 벽화그림에 관하여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한 노승이 찾아와 법당에 그림을 그리겠다면서 49일 동안 들여다보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리고 법당에 들어가서는 문을 걸어잠근 뒤 한 번도 나오지 않았는데, 하루는 궁금증을 못 이긴 주지가 문틈으로 법당 안을 엿보았다. 법당 안에서는 파랑새 한 마리가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주지가 들여다보는 바람에 관세음보살의 눈동자를 그리지 못하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2001년 8월 3일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 9월 2일 국보로 승격·지정되었다. 무위사에서 소유 및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