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타작

벼타작

요약 조선 후기의 화가 김홍도(金弘道:1745~?)의 풍속화.
작가 김홍도
종류 종이에 담채
크기 27×22.7㎝
제작년도 18세기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세로 27㎝, 가로 22.7㎝이다. 종이에 담채로 그려졌으며, 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을 그린 김홍도는 후기의 대표적인 화가로 ··(神仙圖)·(佛畵) 등도 잘 그렸지만 특히 풍속화에 뛰어났다. 그의 풍속화는 서민 사회의 구수하고도 익살스러운 풍경과 생업의 즐거움을 소재로 다룸으로써 조선시대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다양한 모습으로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은 김홍도의 풍속도첩으로서 보물 제527호인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에 들어 있는 25장의 그림 가운데 하나로, 를 타작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따가운 햇볕 아래 농부들이 웃옷을 벗어 젖히고 벼를 타작하고 있다. 베어낸 벼를 에 지고 나르는 사람과 통나무에 내리쳐 알곡을 털어내는 사람, 털어낸 알곡을 쓸어모으는 사람 등 모두가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가장 힘이 드는 털어내는 일은 젊은 사람이 하고, 좀 힘이 덜 드는 쓸어내거나 나르는 일은 나이 든 사람의 몫이다. 일하는 농부들의 역동적인 동작과 얼굴 표정에서 고된 노동의 피로감보다는 함께 노동요를 부르며 일하는 신명이 느껴진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옆에서 을 비껴 쓰고 담뱃대를 물고 비스듬히 누워 있는 의 모습 또한 당시로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었을 것이다.

마름은 의 토지가 있는 곳에 상주하면서 추수기의 작황을 조사하고 직접 소작인들로부터 소작료를 징수하여 지주에게 상납하는 것을 주된 직무로 하고 있다. 자연히 마름은 지주의 입장에 서서 소작인들을 독려하기 마련이고, 소작인들은 싫든 좋든 간에 그의 요구와 지시를 따라야만 했다. 따라서 마름과 소작인의 관계는 자칫 갈등이 있을 소지가 많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는 둥글넓적한 얼굴에 동그란 눈매를 지닌 농부들의 얼굴이 밝고 소탈하며,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마름의 표정 또한 덤덤하고 유연하다.

더구나 볏단을 내리치는 농부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이 연출해 내는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신분간의 갈등이나 대립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은 작가가 소작인이나 마름의 어느 한편의 입장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그런 현실적 갈등의 관계를 초월하는 해학과 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인물의 배치에서 김홍도 특유의 x자형 구도를 취하고 있으며, 간략한 필선의 묘미가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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