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의 전승

거북은 예로부터 ·과 함께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집을 지으면서 기둥에 에 얹을 때 대들보에 거북을 뜻하는 ‘하룡(河龍)’ 또는 ‘해귀(海龜)’라는 문자를 써 넣었고, 묘를 쓸 때는 에 귀부(龜趺)를 받쳐 장생(長生)과 길상(吉祥)을 빌었다. 한편 《》를 보면, ‘구지가(龜旨歌)’에서 거북은 제왕의 출현과 관련한 매개자(媒介者)의 의미로 쓰였고, 곤경에 빠진 주몽(朱蒙)을 도운 자라는 신의 사자(使者)를 상징한다. 무속 전승에서는 거북이 미래를 예언한다고 해서 귀복(龜卜)으로 길흉과 운세를 점쳤는데, 고대 중국에서도 거북 등딱지를 태워 점을 치는 풍습이 있었다. 또한 거북은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長壽)를 상징하며, 반드시 은혜를 갚는 동물로서 《》《별주부전》 등의 설화에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