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죽도

묵죽도

[ 墨竹圖 ]

요약 조선 중기의 화가이자 세종의 현손(玄孫)인 이정(李霆:1541~1622 이후)의 그림.
작가 이정
종류 비단 위에 수묵
크기 57.3×119.1㎝
제작년도 1622년
소장 호암미술관

그림의 크기는 가로 57.3㎝, 세로 119.1cm이다. 위에 그린 수묵화이다. 그림을 그린 이정은 중기의 화가로 유덕장(柳德章)·신위(申緯)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로 꼽힌다. 의 현손으로 때 왜군의 칼에 오른팔을 다친 뒤부터는 왼팔로 그렸으나 그림의 격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한다.

이 그림은 이정이 82세 때 그린 것으로 그가 남긴 많은 묵죽화 가운데서도 만년의 능숙한 필치를 유감없이 드러낸 작품이다. 균형잡힌 배치, 농묵으로 묘사된 근경의 대나무와 담묵으로 흐리게 표현된 뒤편 대나무의 대조, 탄력있는 줄기와 길고 날카로운 잎의 조화, 힘있는 필력 등에서 대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왼쪽 아래 바위에서부터 완만한 포물선을 그으며 벋어 있는 근경의 대나무는 잎끝이 말린 듯이 가늘고 날카로우며, 원경의 대나무는 안개에 싸인 듯 희미하게 처리되어 있어 거리감과 함께 반복되는 이미지에 의한 문양적 효과를 준다.

조선 초기의 묵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나무의 큰 잎과 가는 줄기는 이 그림에서도 볼 수 있으나, 줄기의 분명한 마디 구분과 길고 끝이 갑자기 가늘어지면서 약간 말린 듯한 잎은 앞 세대에서는 볼 수 없는 이정만의 특징이다. 또한 바위 묘사에서 계의 화풍이 보이는 것은 조선 중기 의 경향과도 밀접한 관계를 보여 준다. 이러한 화풍은 그의 생질 김세록(金世祿)과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묵죽화가 유덕장·신위 등에게 영향을 주었다.

오른쪽 하단의 관지(款識)에는 '天啓壬戌春...'이라고 적혀 있는데, 말년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작자의 생애를 추정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또 월선정(月先亭)에서 그렸다고도 적혀 있는데, 월선정은 이정이 지금의 공주 부근에 짓고 만년을 보낸 정자 이름이다. 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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