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소요도
[ 曳杖逍遙圖 ]
- 요약
조선 중기의 화가 이불해(李不害:1529~?)의 그림.
작가 | 이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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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비단 위에 수묵 |
크기 | 13.5×18.6cm |
제작년도 | 16세기 중엽~17세기 초 |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
그림의 크기는 세로 13.5cm, 가로 18.6cm이다. 위에 그린 수묵화이다.
이불해의 얼마 안 되는 작품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다. 선비가 지팡이를 끌고
유유히 산속을 산책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소경인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품이긴 하지만 필치가 간결하고 깔끔하며 근경의 언덕에서 바라본 먼 산의
처리는 시원한 공간 감각을 느끼게 한다. 언덕 위의 선비 양쪽에 배치된 거칠면서도
간략한 나무는 안견(安堅)의 작품이라 하는 《(四時八景圖)》의 잡목
수지법을 연상케 하고, 안개에 싸인 먼 산은 하규(夏珪) 계통의 시대 화풍을
반영한 것이며, 지팡이를 든 선비의 인물 묘사는 절파계(浙派系) 화법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이 그림에는 초기부터 이어온 여러 화풍과 새로운 양식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어 조선 중기 의 단면을 아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 그림이 일반적인 산수화와 다른 점은 화면 속의 인물이 대자연의 한 부분으로
흡수되지 않고, 배경의 자연 풍경과 적절한 비례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처음 볼 때는 산수를 그린 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자연스럽게
인물에 시선이 가게 되고 인물에 모아졌던 시선은 곧 전체 풍경으로 옮아가 자연과
인물이 상호 교섭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동양화에서 인물의 유유자적한 모습을 표현하는 데는 몇 가지 형식이 있는데, 두
손으로 뒷짐을 지거나[負手], 두 손을 소매 속에 넣고[袖手], 지팡이에
의지하거나[倚杖], 지팡이를 끌고 가는[曳杖] 것이다. 부수·유수·의장의 형식은
한곳에 머물며 자연경관을 바라볼 때 많이 쓰는 형식이고, 예장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책하는 모습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형식이다.
이 그림 속의 선비는 지팡이를 끌면서 고개를 뒤로 돌리고 있는, 이른바 예장
회두식(回頭式)을 취함으로써 속세를 초월하여 거칠 것 없는 자유인으로서의 삶을
추구했던 옛 선비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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