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구두

요약 소설가 계용묵(桂鎔默)의 희곡적 성격을 띤 경수필.
저자 계용묵
장르 수필
발표년도 1949년

1949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수필집 《상아탑》(1955)에 실려 있다. 마치 한편의 와 같은 느낌을 주는 적 수필로서, 구두를 좀더 오래 신기 위해 구두 뒤축에 쇠로 된 징을 박아 신던 예전의 생활양식이 정겹게 느껴지는 글이다. 징을 박은 구두 발자국소리로 인해 남녀간에 빚어진 오해를 사실적으로 그린 이다.

구두 뒤축에 박은 커다란 징 때문에 마치 말발굽소리 같은 발자국 소리를 내는 필자가 어느날 초저녁에 창경원 곁담을 끼고 바쁘게 걸어가고 있는데, 때마침 20대 초반의 여성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이 여성은 인적이 드문 시간에 유난히 크게 들리는 구두 징소리에 불안을 느껴 치맛자락이 들릴 정도로 바삐 걸음을 재촉한다. 이에 뒤따르던 필자는 그녀를 앞질러 감으로써 자신에 대한 괜한 공포감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발에서 풍진이 일 정도로 걸음을 빨리 걷는다. 그러나 낯선 여성은 이러한 필자의 속마음도 모르고 더욱 걸음을 서둘러 마침내 옆길로 살짝 비켜가버린다. 불량배로 오인받은 필자는 일종의 모욕감을 느끼며 단절된 인간관계에 대한 서글픈 생각을 갖는다.

이 작품은 짧은 이야기 속에 극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간결한 와 적절한 의 사용으로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재미있고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일상생활 속에 늘 있기 마련인 사소한 오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날카롭게 비판한 작가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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