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룡

요약 손기정과 함께 1936년 베를린올림픽대회에 출전하여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마라톤 선수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로 활동하고 전남대학교 교수를 지내는 등 육상발전에 힘썼다.

1912년 순천에서 태어났다. 6학년 때 전라남도 대표로 조선신궁대회에 출전하여 1만m에서 4위, 마라톤에서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양정고보를 거쳐 아사부중학으로 전학하였고 [明治大學] 재학 중이던 1936년 일본 선발전에서 양정고보 1년 후배 손기정(孫基禎)을 제치고 우승함으로써 손기정과 함께 베를린올림픽 대표로 뽑혔다.

이어 그해 열린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당시 대표 선수 3명 가운데 조선인 선수가 두 명이나 출전하는 것을 꺼려했던 일본 육상연맹의 출전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2시간 31분 42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후인 1947년에는 서른 다섯의 나이에 태극 마크를 붙이고 제51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서윤복(徐潤福)과 함께 12위를 차지(기록 2시간 40분 10초), 마라톤 한국의 위상을 세웠다.

1947년부터 1963년까지 이사로 활동하고 교수를 지내는 등 육상 발전에 힘썼으며, 1964년 도쿄[東京]올림픽에 마라톤 코치로 참가한 것을 마지막으로 육상계를 떠났다.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였다.

비록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의 그늘에 가려 커다란 주목은 받지 못했으나, 손기정과 함께 나란히 1, 3위를 차지함으로써 나라를 빼앗겼던 당시 조선인들에게 무한한 민족적 자부심을 심어 주었다.